녀석들을 가지고만 떠나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상으로 벗어난다고 하여 삶 자체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원래 돌아오기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 했던가.
사실 홀로 여행이라기보다는 반가운 이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더 원했기에 혼자 떠나는 시간은 사실 아니었다.
낡은 카메라가방과 빈티지 가죽커버 수첩 한 권, 그리고 행선지가 분명한 버스표 한 장.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서 어딘가로 갈 수 있다는 것으로도
카메라 하나 들고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렇게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눈부신 햇살을 선글라스로 가리고 편안 청스커트에 티셔츠한장 입고 그냥 무작정 너에게로 간다.
어떤 말로 수다를 떨어도 모두 익숙해지는 우리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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