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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울산시향 공연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 오랜만입니다.

고양이에게 손가락을 물린 사람의 전화를 받고 평소에는 절대 잘 하지 않는 한마디를 견딜 수 없어 뱉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도 쑥스럽고 또 그렇게 이야기하는 나 자신이 감격스러워 한참을 웃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끄고 연주회는 시작됩니다.

저는 연주회를 갈때면 시작하기 30분전부터 매우 감성적으로 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쩌면 음악에 몰입하기 위해서 하는 사전작업이기도 한데, 시향단원들에게 그리고 함께하는 솔리스트에게 적어도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런 순간에 반가운 이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연주회 객석에 앉아있는 나에게 더 많은 감성적 자극을 줍니다.

첫 곡은 드뷔시의 곡(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으로 시작합니다.
하프의 부드러운 선율과 몽환적 멜로디가 그저 나를 붕붕 떠오르게 합니다.
지휘자의 바톤 끝을 따라가다 어느새 마음이 말랑말랑거립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협연으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듣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쇼팽입니다. 연주는 너무도 여유로웠고 피아노의 시인답게 협주곡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가 거의 독보적으로 멜로디를 끌고 갑니다. 오케스트라는 피아노를 위해 한참이나 몸을 낮춥니다. 지휘자도 함께 몸을 낮춥니다.
피아노의 화음이 너무도 부드럽습니다.
2악장이 시작되자 눈을 감아봅니다. 마음을 간지럽히는 멜로디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고양이에게 손가락 물린 그 사람이 여기까지 다가와 속삭이는듯 합니다.
피아노로 객석에 이야기하고 자신의 숨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너무 부럽습니다. 손으로도 이야기하고 마음으로 전달하는 그 솜씨는 이메일로 전달하고 입으로 말하는 나의 소통방식이 얼마나 1차적인 것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손은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멜로디를 짚어내는 정확성이 아름다운 봄볕의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렸다 싶었습니다. 눈을 감고 2악장은 끝까지 그대로 듣습니다.

(2악장의 느낌이 너무 좋아 동영상을 한번 찾아 올려봅니다. 윤디리의 연주입니다.)

2부 메인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1번입니다.
이 곡은 20년에 걸쳐 작곡된 곡이라고 하지요- 베토벤의 교향곡 10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할 정도로 대단한 곡입니다.
제게 브람스가 특별한 작곡가인 이유는 음악 자체가 가지는 차분함, 그리고 약간의 우울함이 늘 깃들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절대 도를 넘지 않는.
많은 음악가들이 브람스의 부드러움과 넘치지 않는 음악성을 존경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심지어 대중음악을 하는 김동률씨도 버클리 음대 재학 중일때 클래식을 가리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브람스의 곡을 잊지 못했다고요. 버클리음대 졸업 이후에 내놓은 음반에 보면 브람스의 영향을 받았다 싶은 곡들이 제법 있습니다.
 
여하튼...
마지막 4악장의 순간을 듣는데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낭만주의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마지막순간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차고 올라오는 감흥이 있습니다.
지휘자의 표정도 몸짓도 더욱 격렬해집니다.

오늘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 *

오랜만에 시향공연 포스팅을 합니다. 그간 공연을 빼먹은건 아니었는데, 무신경함과 게으름이 심했네요.
지휘자선생님은 여전하시더군요.
그런데 빈번히 바뀌는 악장은 익숙치 않아 약간 갸우뚱했습니다.
여전히 제겐 신상준 악장님만한 감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늘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 울산시향입니다.
조금씩 더 나아지고 조금씩 더 큰 공연을 보여주는 그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브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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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참 기대하고 찾았던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134회 정기음악회도 참 좋았던 시간이었지만 이번 공연은 통영국제음악제 사전공연이라 그럴까요...? 더구나 1부의 프로그램은 모두 작곡가 윤이상의 곡들로 채워지기에,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김홍재 지휘자께서 현대음악쪽에 더 무게를 두고 레파토리를 구성하시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마도 스승이신 윤이상 선생에 의한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더구나, 생전에 윤이상 선생께서 김홍재 지휘자의 지휘가 자신의 곡을 가장 잘 표현하는 지휘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윤이상 선생의 부인께서도 아마 그렇게 말씀하셨다고요.)

그저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마에스트로 김홍재를 위한 공연이었다고 할까요. 그 어느때보다도 힘이 넘쳤고 또 자신감이 넘쳐 보였습니다. 
특히나, 23일에 있을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되시고 그 연주의 사전연주인 셈이니 아마도 긴장도 되셨겠지만 그만큼 더 마음이 벅차지 않으셨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1부 공연은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곡들로 채워졌는데요.
먼저 윤이상 선생의 곡들은 자주 접하지는 못했지만, 저는 울산시향을 통해 몇번 들어봤습니다. 사실 레코딩된 건 잘 구하기도 쉽지가 않죠. 작곡가 윤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어디를 검색해봐도 잘 나오질 않습니다. 특히나 MB정권 들어와서는(음악하나에 정권이야기 해야 할 정도이니 아직 우리나라는 멀었습니다만;;) 통영국제음악제가 축소되지나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클래식음악을 하신 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민주화 시국사건에 휘말리셨던 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른바 동백림 사건이 그것인데요, 그것에 대한 내용은 주제와 벗어나니 검색을 부탁드립니다.

여하튼 윤이상 선생의 곡들은 대부분의 현대음악의 주류안에서 봤을때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음악도 미술과 마찬가지로 현대로 올수록 보다 더 추상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화음을 지향하여 어떠한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거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 보다 불협화음을 이용하여 객석으로하여금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복잡한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예술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관념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죠. 오히려 현대로 오면서 예술은 미적 감각보다는 '숭고'한 무언가를 쫓는 경향이 있습니다..(얼마전에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를 다 읽었더니 오히려 음악도 더 잘 와닿았습니다.)

그러한 현대음악의 바탕에 동양적 색채까지 더했던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그야말로 대단하고도 위대한 작곡가가 아닐런지요!!
그가 시도한 것은 서구의 현대예술에서 이야기하는 그것보다 더욱 획기적인 건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더욱더 세계화를 지양하고, 동양의 철학을 가장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안에 녹인것 같습니다. 그의 곡들은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한 감상이 더욱 명쾌해질것 같습니다.  


첫곡은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추상(Fanfare & Memorial fur Orchestra, 1979)>입니다.
일단, 악기구성도 남다릅니다. 기존의 오케스트라에 하프가 더해지고, 여러가지 다양한 타악기들이 많이 자리잡습니다. 징도 있고 언뜻보기엔 목탁처럼 생긴(목탁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표주박 뒤집어놓은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좀 지식이 얕습니다;;죄송) 것까지. 여하튼 누가봐도 우리의 고전음악에서나 쓰일것 같은 악기들이 금관악기 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윤이상 작곡가의 여러 곡들이 전부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곡은 현악파트보다는 관악파트로하여금 주선율을 이끌어가도록 하는 면을 보입니다. 그리고 현악파트에서 내는 소리들은 전부 불협화음으로 듣기가 쉽지 않을만큼 고음을 지속적으로 내기도 합니다. 그러한 곡의 내용은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듯이 '20세기 초 전쟁에 대한 경고와 평화를 염원'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엄청난 경고의 메시지를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어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숭고한 것들에 대해 역설적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지요.
사회를 도외시 하지 않고 참여하는 그의 음악은 당시 화려한 기교가 주였던 작곡의 유행에 반하여 상당한 메시지를 남기는 곡입니다.


두번째 곡은 <플루트와 소관현악을 위한 협주곡(Konzert fur Flote und Kleines orchestra, 1977)>입니다. 협연에는 플루티스트 '마톤 베그'가 함께 했습니다. 음악에 무지한 제가 이 연주자를 잘 알리 없습니다. 다만 그가 1996년 윤이상 플룻 4중주단을 창단했다는 사실밖에요. 독일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계신 연주가이신듯 싶습니다. 그리고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되신 연주가임에는 분명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의 협연이라면 기대해봐도 괜찮겠다 싶었구요.
이 곡은, 작곡가가 신석초의 <청산아 말하여라>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라 합니다. 젊은 여승의 속세에 대한 번뇌와 수도자로서의 길에 대한 고뇌.. 그 안에서 풀어내는 감정의 물결을 표현한 것이라고요.
음악을 들으면서 플룻이 이렇게 격정적으로 연주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는 그야말로 플룻의 카텐차를 위해 존재하는 듯 했구요. 플룻의 연주가 마치 우리나라의 대금이나 피리소리처럼 처량하고도 내지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흔히 플룻이라하면 상당히 꾀꼬리같은 얇고 아름다운 소리만이 연상되지만 이 곡에서 플룻은 그야말로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한 인간의 고뇌와 광란적인 도취에 빠진 듯한 플룻의 카텐차는 매우 인상깊습니다. 폭발하는 감정의 물결을 작고 여린 플룻이 도맡아 달린 후에 마지막 순간 감정의 정리와 고요한 산사의 기분이 들만큼 적막한 마무리는 그야말로 황홀경까지 불러올만 했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에 객석의 반응이 약 3초간은 놀란 표정이었지요. 저역시 넋놓고 있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박수를 쳤다지요.
상당히 멋진 곡이었습니다. 상당히 독보적인 작품세계였고 그야말로 말로는 뭐라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지요.


1부공연의 여운을 안고 있으니 인터미션은 금방 지나갑니다. 객석에 학생들이 워낙에 많아서 좀 시끄럽기도 했는데... 뭐 음악에 제가 정신이 없었으니 주위 여건이 귀에,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2부 공연은 드디어 메인곡,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입니다.
이 곡은 워낙 유명하고 저 역시도 나름 즐겨듣는 곡이라 이런저런 레코딩을 좀 접하긴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데, 김홍재 지휘자께서 금관, 목관쪽 구성에 더 신경을 쓰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프로그램구성이 관악기쪽이 돋보이는 레파토리가 최근 제법 보이는듯 싶습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 곡 역시도 사실상 현악파트보다는 관악파트가 더 도드라지는 곡이었지요. 도입부는 그런데 약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요.. 조금더 힘차게 나가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여하튼, 연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너무도 좋았습니다. 일단 관악기쪽의 증편이 확실히 오케스트레이션의 풍부함을 가져오기엔 충분하더군요!! 그야말로 웅장한 느낌인데 너무도 감명깊었습니다.
그리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그 웅장한 느낌도 상당히 잘 살렸던듯 싶었구요, 이 곡의 분위기를 잘 감쌌던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곡의 느낌을 잘 살린듯 했고 갈수록 시향의 분위기는 급상승이었구요. 그야말로 호연이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나서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끊이질 않았고 브라보와 브라비가 연달아 터져나왔습니다. 저도 더불어 소리를 지르는;;;;

그리고, 마지막 앵콜곡에서 찔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김홍재 지휘자께서 직접 관현악버전으로 편곡하신 <임진강>이라는 곡 때문이었지요.
이 곡은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김홍재 지휘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든지 아시는 곡입니다. 이 곡은 원래 고종환 작곡, 박세영 작사의 북한 가곡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가곡인데요, 상당히 아름다운 곡입니다. 또한 이 곡은 예전에 김홍재 지휘자께서 일본에서 공연하실때 앵콜로 자주 연주하시던 곡입니다.
"임진강 맑은 물은 / 흘러 흘러 내리고 / 뭇새들 자유로이 / 넘나들며 날건만 / 내 고향 남쪽 땅 / 가고파도 못가니 / 임진강 흐름아 / 원한 싣고 흐르느냐"라는 가사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지만 북한에서 작곡된 교향곡이나 협주곡들을 한번 들어보면 그 감흥이 남다릅니다. 꼭 북한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그런건 아니구요, 곡의 구성이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전혀 서양의 그것과 견주어봤을때 격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수준이 제법 높은 편입니다. 아마도 마지막에 <임진강>을 들었던 많은 관객들이 상당히 많은 감동을 가지셨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무언가 뭉클하는 것이 있거든요.

이 곡을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앵콜로도 하실 생각을 하니 더 가슴벅차옵니다.
그리고 지휘자님에 대한 경외감이 다시한번더 터져나오는 순간이구요.
여하튼 마지막 순간까지 공연으로 인해 감탄사가 연발되는 날이었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휘자님, 단원들 모두들에게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연주 또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연주를 마치고 나오시는 지휘자님을 로비에서 뵙고 또 지휘자님을 붙잡고 말았습니다... ㅎㅎ 이번엔 지휘자님 CD를 가져가 싸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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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저녁 8시.
정말 오랜만에 찾은 예술회관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객석은 별로 많이 차질 않았습니다. 아마도 프로그램이 낯설어서일까요.
그런데, 몇달 찾지 않은 얼마전과는 다르게 공연에 보다 더 신경쓴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김홍재 지휘자와 울산시향을 블로깅하는것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디카를 가져갔으나, 방전된 걸 모르고 갔기에 지휘자님 사진 하나도 못 찍어왔습니다;;
뭐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김홍재 지휘자님의 얼굴을 보고 싶으시면 제 이전의 글을 보시거나, 검색해보시면 한눈에;;;

김홍재 지휘자는 참 다양한 레파토리를 구상하시는 부지런한(?!) 지휘자임에 분명하십니다.
사실, 울산 정도(?!)면 대강 연주해도 모를 사람은 잘 모를테고, 뭐 그럴수도 있을텐데요.. 늘 매번의 연주에 풍부한 레파토리며, 모든 것을 쏟아부으시는것 같은 느낌에 연주회장을 찾을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앗, 그리고 제가 없는 사이(!) 신상준 악장님 사라지셨어요!!;;;;
아아아아, 신상준 악장님 보는것도 나름의 행복이었는데;;;
흰머리칼 희끗하신 악장님의 그 카리스마, 못보게 되어 아까웠지요.
대신, 객원악장으로 백재진님께서 함께 하신듯 한데... 사실 저로서는 좀 낯설었지요.

더더구나, 요즘 제가 이래저래 좀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런 지친 마음과 몸으로 가도 될까 고민도 되었고, 사실 음악이 귀에 들어오기나 할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연주의 질과 관계없이 사실 관객의 상태도 그 연주회의 전체의 질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오늘같은 경우 좋은 관객이 될 수 없었다는 거죠;;;
그러나 생각보다 연주회는 제게 참 좋았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뭐, 이번에도 어김없이 홀로 찾았습니다- ㅎㅎㅎ
멀쩡한 여자(!) 아니 이상한 여자 혼자 온 케이스는 아마 저 뿐이었던듯;;;
뭐, 굴하지 않습니다...ㅎㅎㅎ
(언제쯤이면, 연주회장을 누군가와 늘상 다닐 수 있을까요- ㅎ)


프로그램 소개 부터 하지요-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서곡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봄직한 곡이지요. 어찌나 경쾌하던지. 늘 그렇지만 김홍재 마에스트로는 늘 춤추듯 지휘하십니다. 표정에 온화함이 늘 떠나질 않으시죠...^^

그리고, 두번째 곡의 작곡가는... 사실 저는 잘 접하지 않는 작곡가인데요...
한번씩 연주회장에서 들을때마다 감탄을 했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비올리스트 김상진씨도 울산시향에서 협연으로 이 작곡가의 곡을 연주했구요, 예전에 카메라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진양의 독주 프로그램에서도 한번 접했습니다.
바로, 브루흐(M.Bruch)라는 작곡가입니다. 자주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 작곡가의 곡은 정말 들을때마다 사람을 묘하게 만드는 기분이 있습니다.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처음 들음에도 이목을 끄는-
사실, 곡에 대한 내용은 제가 언급하기에 아직 주제넘기에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이번에는 협연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씨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브루흐의 스코틀랜드환상곡이 그것이었지요.
아주 깊이 있는 연주였습니다.
소위말하는 파가니니 수준의 빠르고 기교있는 연주보다 한 음을 내더라도 이렇게 깊이 있게 뽑아내고 연결시킨다는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연주였습니다.
1악장에서는 아다지오 칸타빌레. 그야말로 노래하듯이 천천히 음을 이어가는데, 묵직한 바이올린의 소리가 너무도 인상깊었다지요. 바이올린의 소리가 묵직하다는 표현이 낯설지요?
그렇지만, 바이올린이 내는 묵직함은 첼로나 콘트라베이스보다도 더 깊이 있을 수도 있더군요.
2악장의 스케르쪼를 지나서 3악장에서는 그야말로 스코틀랜드의 민요처럼 경쾌하고 민속적인 멜로디를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어찌나 힘차고 즐겁던지... 넋놓고 한참을 있었다지요;;;
부르흐의 곡들을 하나 둘 찾아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여러번의 커튼콜로 바흐의 곡을 한곡 더 연주하시고 퇴장.
그리고, 인터미션이었습니다.

사실, 메인곡은 2부지요!!!

2부에서는 기대하고 고대하던 오르간연주가 함께 하는 참 보기힘든 교향곡이었습니다. 더구나 오케스트라안에 피아노까지!! 바로크나 로코코음악에서는 절대 접하기 힘든 악기구성이지요;;
2부 메인곡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다단조 작품 78 "오르간" 입니다.


헷갈리면 안되는 것이, 교향곡의 제목도 오르간이긴 하지만 여하튼 교향곡이라는 점입니다.
협주곡이 아니라 교향곡.
그리하여 오르가니스트가 연주를 함께 하지만, 협연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악기배치도 오르간이 협연자처럼 지휘자 옆에 서는게 아니라 저 옆구석탱이(!)에 있었지요;;; 콘트라베이스 뒤에 한쪽 끝에요;;;
그래도, 오르가니스트는 주목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일단 국내에 몇분 안계실테고.
사실 오르가니스트는 가톨릭의 성가를 중심으로 전공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흔히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오신 오르가니스트는 김지성님이십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며 서울대학교에 출강하시고 국내외에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국내 대표급 오르가니스트라고 하십니다.


아,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생상스도 사실상 현대음악 작곡가라 제가 범접하지 못하는 장르(!)라면 장르인데...
이런 교향곡을 남기다니요!!!
울산시향의 연주력도 더욱 향상되었음을 볼 수 있었고, 이런 레파토리를 소화한다는것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올해 울산시향, 교향악 페스티벌 기대됩니다. 단원들이 너무너무 괜찮아졌어요. 작년 여름부터 느꼈던 바였는데...
게다가, 피아노와 오르간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교향곡을 쓸 수 있었는지...
생상스의 작품세계에 한번 귀기울여보고 싶어졌다는 사실.


오르간이 1악장에서는 묵직한 음으로 전체 오케스트라를 휘감는 듯 울리다가, 2악장과 3악장으로 가면서 점차 조금씩 주선율을 맡기 시작하면서 오케스트라 전체를 화려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 안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피아노의 가락은 마치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의 한 자락을 보는 듯 경쾌하고 틀이 없었었지요. 어느 한 곳 악기들이 개성을 죽인 곳이 없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불협화음이 되지 않고 완벽한 한덩어리가 되더라는 것이지요.

연주가 끝나고 객석에서 "브라보!"가 터져나왔습니다.
아, 저도 기립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연주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고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다음연주가 더 기대되는 그런 울산시향의 모습도 너무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거 전부 지휘자님 덕분이지요!!! 그 전에도 그랬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님을 꼽으라면 김홍재지휘자를 꼽는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그 분이 살아갔던 궤적(검색 요망!)과 울산시향을 변화시켜놓은것만 봐도 당연하다 싶지요. 최고의 연주자들로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객수준 최하. 오케스트라 수준도 높지 않는 변방의 오케스트라를 맡아 이만큼 이끌어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단원들의 쉼없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구요!!!


여하튼, 진정하고.

그리고 몇번의 커튼콜로 한곡을 더 연주하셨는데요,
아아아아아- 눈물날 뻔 했습니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오페라 서곡.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곡.
그 곡을 오르간이 함께 하는 버전으로 편곡하셨나봐요-
온 마음이 그대로 정돈되어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 그친지 얼마 되지 않은 빗자국이 발길에 잡힙니다. 오랜만에 그들의 연주로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지 않아 아쉬운 모든 순간들도 그저 위로가 되었습니다.


올해, 무엇보다 교향악 페스티벌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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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시작을 하기에,
날씨는 생각보다 많이 흐렸다-
기나긴 장마가 아직도 물러가지 않았고-
그렇지만 하나둘 채워지는 객석을 보며,
오늘 공연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생각은 금방 할 수 있었다-ㅎ 

룰루 랄라-♪
늘 그렇지만 예술회관으로 가는 나의 발걸음은 즐거움 그 자체다.
기대의 걸음걸음이기도 하고-

(그만 뜸들이고 포스팅해야 하는데, 사실 감정 정리도 잘 안된다;; 공연후 아직도 정신이 아득하다-)


자, 일단 차분하게-
오늘의 공연 프로그램부터 살펴보면,

 

차이콥스키의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협연 : 강지은) 

차이콥스키 심포니 5번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레파토리는 러시아다!!!!
김홍재 지휘자는 역시, 19세기 이후의 음악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듯 싶다.
일단, 국적 불문하고 지금까지 주로 연주한 곡들은 대부분 낭만주의 이후의 음악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이번엔 러시아다!!!^^

완전 환호-ㅎㅎㅎ

러시아의 음악은 그 시대 모든 문화가 그러했듯이 그 특유의 열정과 함부러 범접할 수 없을만큼 섬세하고도 날렵한 무언가가 있다.

러시아 음악 모든 곳에는 드 넓은 눈벌판이 있고, 그 안에서 자그맣게 손을 뻗고 있는 자작나무의 손바닥도 있으며, 그 눈벌판을 배경으로 탄생한 톨스토이의 여러 작품들이 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러시아에 대한 나의 예찬을 조금더 하고 지나가야겠다;;;

내가 서유럽보다도 러시아에 조금더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먼저, 서유럽은 음악 공유의 범위가 약간은 적었다고 보여진다. 사실 그 시대의 유명한 작곡가들이 작곡을 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주된 이유는 다름아닌 "생계유지"였다. 유명한 귀족들에게 곡을 써서 바치고 그 돈으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정도. 그렇다보니 어찌보면 음악의 장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귀족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나 18세기 바로크음악은 대부분 종교에 대한 찬양이나 귀족의 사랑에 대한 찬양이라는 대주제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가난한 사회적 환경에 처한 경우가 많았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긴 하다.

시간이 지나 부르주아계층의 형성과 더불어 음악이 대중화되고 오케스트라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이전에 귀족의 살롱에서 벌어지던 실내악보다는 오케스트라가 대중적 인기를 얻게되고, 음악을 즐기는 계층의 폭도 넓어진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역시 부르주아 계층에 한정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부르주아 계층이 폭넓은 한 계층으로 성장하지만 그들 계층 역시도 자본주의 발전의 과정에서 배타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노동계급의 배제를 말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음악은 역사의 흐름이 유럽과 조금 다르다. 혁명 이전의 전근대의 사회에서는 독창적인 문화적 발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그렇기에, 민족문화의 모습이 좀더 빨리나타나기도 한다), 혁명이라는 수단을 통해 러시아가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부터 독창적인 문화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러시아의 역사를 돌이켜볼때, 음악에 참여하는 계층의 폭이 다양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치열한 삶의 현장을 그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의 폭을 담다 보니, 러시아 음악만의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가 잠재되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일면 "러시아의 피아니즘"이라고 까지 칭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필연의 산물로 나는 두 거장을 입에 올리곤 한다.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이들의 음악 자체가 가히 혁명적이다.

유럽의 바로크, 로코코 음악인 고전적 전통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러시아 민족의 국민성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시켜 또 다른 장르로 봐도 무방할 만큼 새로운 발명(!)을 해 낸 것이다.

그들의 음악은 원체 독보적이기에 전무후무하다.

그리고 또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는 대비되거나 라이벌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이어지는 흐름속에 그들 음악을 차례대로 선보인것처럼 하나의 스토리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니, 피아니스트라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을 반드시 한번은 레코딩해봐야 하는 것이고, 지휘자라면 반드시 차이콥스키를 연주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건, 선택이 아니라 어쩌면 음악을 하는 모든 음악인들의 필연일 것이다.

러시아 음악에 대한 혼자만의 예찬은 이 즈음으로 해두고.

 

다시, 공연으로 돌아오자-

(너무 흥분했다, 워-워-;;;;)

 
나는, 이번 공연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호연이라고 극찬하고 싶다-
무슨, 울산시향의 2009년 상반기 결산 공연 즈음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을 정도이다-
일단,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 너무 많이 더 좋아졌다-
("얼마전에 단원들끼리 단합대회라도 한번 다녀오셨나요?"ㅡㅡ;;;; 이 무식한 멘트;;;)

이건 이번 공연에서만 느낀건 아니었다.
7월 3일 여자경씨가 와서 했던 특별공연에서도 사실 느낀 바였다.
그런데, 그게 우연이 아니었구나-를 이번 공연에서 완전 못박음-ㅎㅎ

(오늘따라 포스팅 디게 못한다;; 단어 선택봐라-ㅠㅠ)

그리고, 신상준 악장님- 아, 인상깊었어요 오늘도-♬

첫곡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아! 하프가 저렇게 연주될 수도 있구나!!!"
역시, 차이콥스키는 대단한 작곡가다. 하프를 저렇게 매치시켜 미세한 화음을 연결하다니!!

내가 아는 하프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에서 많이 연주되고 그만큼 꿈속을 거닐것 같은 느낌의 연주가 많다. 그런 순간에 많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음악이 오케스트레이션속에서 스며들듯이 단원들의 음악에 물을 들이는 분위기로 많이 등장했던것 같다. 물론 차이콥스키도 그런 측면을 인정했겠지만 이건 또 다른 느낌이란 말이다. 그저 일상 속에서도 당당히 하프가 연주되어, 꿈속을 거닐때만 하프가 아니라, 다른 악기를 물들이는 수줍은 하프가 아니라, 당당하게 그 음색이 걸어나오는 느낌이었다는 말이다.

이런 감탄과 더불어 깨끗하게 떨어지는 김홍재 지휘자의 지휘.
그리고 마치 눈빛만 봐도 다 안다는 듯한 단원들의 표정.
그 모든 것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었다-

나도 넘실넘실-

곡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극 속에서 그렇듯, 두 집안의 싸움 그리고 줄리엣을 향한 로미오의 가슴아픈 사랑과 줄리엣의 테마같은 아기자기한 멜로디까지. 그런 극단의 멜로디가 오가면서도 하나도 어색함없이 섬세하게 연결된 연주는 그야말로 간결했고 꼼꼼했다!


그리고, 두번째 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광시곡"-

도대체 강지은이라는 피아니스트는 누굴까?
이 곡을 선택하다니-
정말 많이 궁금했다.
그녀는, 가녀린 손가락을 피아노에 올렸다.

사실, 걱정되었다.
피아노는 손가락이 길어서 잘 칠 수 있는 악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라흐마니노프는 손가락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아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온 몸으로 연주해야 하는 곡이다.
임팩트는 확실해야 하고, 테크닉이 완벽해야 하며, 멜로디의 섬세함을 잘 살려야 한다. 크든 작든 미스터치가 제법 나면 곡 전체가 느낌이 확 죽는다.  그게 라흐마니노프다-

그런데,
그녀의 손가락은 아주 겸손한 자세로 건반 위에서 피아노를 경배하듯 연주했다. 온 몸이 사그라들듯이 피아노의 음에 모든 것을 맡겼다. 그리고, 최대한 감정을 조심스럽게 그 건반위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표정에서도, 터치에서도 보였다.
그녀는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나 역시 숙연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경건한 마음의 그녀는 지휘자와의 교감도 매우 신중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온 몸으로 이 음악을 받들고 있는 듯 보였다.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협주곡임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레이션이 매우 섬세했다.
단순히 협연자만을 위한 곡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자체의 실력과 호흡까지도 냉정하게 요구하는 곡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향은 거의 완벽하리만큼 멋지게 소화해내었다.

피협을 감상하고 나서, 솔로이스트를 제외하고도 오케스트라 자체가 강하게 각인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느끼는 감상이다. (아직 나는 많이 멀었다 싶다-ㅋㅋ ㅠㅠ)

인터미션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얼얼한 이 감동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 정신이 아득했다-
솔직히, 이 정도만 보고 돌아가도 나쁘지 않겠다 싶을정도였다.


2부 공연때, 나는 다시한번 차이콥스키의 천재성에 감탄하며,
지휘자 김홍재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악장의 호른솔로부분에서, 호른이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는지 사실 처음 깨달은것 같다.
그리고, 3악장이 스케르쪼가 아니고 왈츠였다는 사실도 내게는 큰 놀라움이었다-
가볍지 않은 왈츠가 흘러나오는데, 지휘자와 단원들의 표정은 완전 한 덩어리가 되어 몰입된 그 자체로서의 울산시향이었다. 관객들을 통째로 빨아들일만큼.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온 몸에 힘을 주었는지, 시원한 공연장 안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는 사실;;;

마지막 부분을 멋지게 장식하고, 모든 연주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을때, 그 기진맥진한 표정.

지휘자 김홍재님도 땀을 연신 훔치시며 돌아서 인사하시는 그 모습.
오늘의 화음과 오늘의 연주는 잊지 못할만큼 너무도 인상깊었다.
단원들 전부가 연주를 마치고 보였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객석에서 터져나오는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그들이 일어섰을때,
나도 모르게 "브라비!"를 외쳤고.

그들의 얼굴에는 알듯 모를듯 연주에 대한 여운이 남아있었다.

단원들의 "기쁨의 표정" 대신, "기진맥진한 표정".
그게 나로 하여금 더욱더 감동스럽게 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오늘 공연은 앵콜을 하면 안될것이라고.
이 기분 끝까지 그대로 가져가자고.
그리고, 단원들도 앵콜을 할 기운이 없을것이라고.

그렇지만 여러번의 커튼콜 후 지휘자 김홍재는 앵콜로 역시 차이콥스키의 "호두깍기 인형"을 연주했다. 간단하게-ㅎ

공연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그렇다.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는 천재 작곡가이고.
김홍재는 그를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꼼꼼하게, 그리고 풍성하게 담아내었다.
그리고 울산시향은 풍성하게 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연주 후, 김홍재 지휘자와 솔리스트 강지은씨의 사진촬영-






그리고, 지휘자 김홍재님 단독 샷!!!^^;;;;
 

들어가시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는 용기가 발동하여 홀로, 지휘자님을 잡은거다;;;

이런이런이런-

그래서, 싸인 한장 받고 사진도 한장 찍었다-

싸인 중이신데, "사진도 한장 찍을게요-" 라고 무턱대고 사진찍은 나쁜 관객이었단 말씀;;;

그래서, 사진도 찍고 싸인도 얻은 몰지각하고 배짱좋은 관객으로 전락하다;;;


그런데, 지휘자님-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은 언제 하실건가요?
이걸 여쭤본다는게, 너무 흥분상태라 그저 상투적으로
"늘 공연 인상깊게 보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만 남기고 돌아섰다는 말씀- ㅠㅠ

사실,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곡이랍니다.
신세계 교향곡-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아주아주 기다리는 곡 중 하나랍니다-

어떻게... 안될까요????ㅠㅠ



다음에는, 지휘자님 CD를 꼭 지참하여 싸인 받으러 갈게요-

사실 그 정도는 해야 지휘자님 팬 인척(!)이라도 할텐데 말이에요-

 

늘 지휘자님을 뵐때마다 느끼는 감정입니다만,

제가 클래식을 사랑한다는걸 부끄럽지 않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이렇게 척박한 삶의 길 속에서 한 줄기 위로가 되어 주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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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김홍재의 선택을 다시한번 감탄하게 된 공연.

 

첫곡은, 그의 스승 윤이상의 곡이었다.

"대관현악을 위한 환상적 무곡 <무악>"

사실상 초연이었던 이 연주는 그야말로 나에게 작곡가 윤이상의 존재를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몽환적인 느낌과, 동서양의 이질적 문화를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그의 연주는 오보에가 주선율을 맡았으나 서양적 느낌이 하나도 없는 오보에였다. 오보에는 태평소나 피리의 음색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놀라웠다.

그리고, 현악파트의 움직임도 참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얼핏 들으니 많이 어려워보이기도 한 이 곡은,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였다.

동서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곡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질적인 측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변주를 통해 그것을 더욱 확고하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완벽한 불협화음이었다.

그러나 듣기 힘든 불협화음이 아니라, 그야말로 환상적인 불협화음이었다.

내 평생에 이런 곡을 접한 적이 없어 그런지,

이 곡을 작곡한 윤이상 작곡가의 면모에 대해 아는게 없어 그런지,

내게 그저 신선했고,

지휘자의 그 지휘가 어찌되었건 윤이상의 작품세계를 가장 정확하게 연주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 신뢰감은 무한대였다.

참 말로 하기 힘든 연주였다.

그야말로 브라보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번째 곡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op.64.였다.

익숙한 바이올린협주곡!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이 협연하였다.

사실,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오주영.

근데 연주를 들으면서 왜 이사람을 몰랐지?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나중에 인터미션때 프로그램을 참고하니, 그가 아직도 학생이어서 그런듯 싶다. 국내에서 연주활동을 활발히 하는 상황은 아닌것 같았다. 여하튼 또한명의 바이올린 신동, 아니 거장으로 발돋움하려는 한 청년을 만났다.

20데의 바이올리니스트와 백발의 김홍재 지휘자.

그들의 조합은 그야말로 다이나믹했다.

 

 

사실, 2부공연이 기대되었다.

베토벤 심포니 5번. 운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약간 실망스러운점이 있긴 했다.

처음에 터져나오는 음이 약간 우당탕하는 느낌이랄까;;;

싸인이 안맞았던건지, 일제히 터져나오지 않았다.

1악장의 초반이 좀 아쉬웠다.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듯한 임팩트가 있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그러나 뒤로갈수록 연주는 탄력을 받았고 3악장에서 이어지는 4악장으로의 연결은 매우 자연스러웠으며 4악장에서 운명을 딛고 이겨내려는 듯한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될정도로 멋졌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환상적이었다.

그 느낌과 환희가 너무도 잊을 수 없다.

마에스트로의 혼을 담는 듯한 그 지휘와 단원들의 열정이 한몸에 들어오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 -

역시, 베토벤 운명 답구나!

 

 

가장 유명한 곡,

가장 연주가 많이 된 곡.

그렇지만 그만큼 비교도 많이 되는 곡.

 

베토벤의 곡들은 사실상 바이블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적절하게 감정선을 담기가 힘든 곡이기도 하다.

 

마에스트로의 힘과 노력과 열정이 그대로 고스란히 묻어있어 참 좋았던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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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ranchhandbumpers.net BlogIcon Ranch hand bumpers at 2012/03/22 00:21

    성된 것 To thine own self be true, and it must follow, as the night the day, thou canst not then be false to any man. I want to know where to find Ranch hand bumpers, do you?

미취학아동들의 입장으로 약간 산만스럽기도 했고,
연신 터지는 기침소리에 마음상하기도 했고,
공연도중 입장하는 관객의 무심함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오늘 공연은 단연 최고였다!!!!!!!!


1부 시작이 되어 악장이 튜닝을 하고 자리를 정돈한 후
꽃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함께 지휘자 김홍재가 함께 입장하였다.
연주할 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실, 솔리스트인 백주영을 보기 위해 앞쪽 좌석인 R석을 예매했지만...

 2부 공연때는 앞에 앉아있어 좀 아쉬웠던면도 없잖아있다.

 역시 브람스의 곡은 내게 사랑스러운 따뜻함을 선사한다.
가을은 브람스의 계절이라 할 정도로 가을에 잘 어울린다 느꼈는데,
이 곡은 단연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할 만 했다.

그리고 김홍재의 지휘가 늘 따뜻함을 전하는 듯 하다.
브람스의 바이올림 협주곡을 레코딩된 보스턴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물론 소위 말하는 명반이다) 

그것보다는 약간 부드럽고 평온하게 연주되었던듯 싶다.
스포르잔도의 느낌을 약간 죽인것 같은 느낌과 음을 조금더 세밀하게 연결시킨 점이라든지...
음악을 듣는 귀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느낀 내 감성이 나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스타일의 차이이다.
여하튼 요즘의 나에게는 보다 절도있는 연주보다는
부드럽고 좀더 어우러지는 느낌이 더 와닿았다.

마에스트로 김홍재의 자유스러운 몸짓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의 바톤에 악기들이 춤을 춘다.

자유롭게

자유롭게

 

 

그리고,

협연자 백주영씨.
그녀의 바이올린은 일찍이 사라사테의 카르멘환상곡을 통해 한번 접한적이 있었지..
그 파워풀함과 도도한 매력은 여전히 잊혀지지가 않았다.
홀이 크고 클래식공연전용이 아닌 공연장에서 피아노도 아니고 바이올린 솔리스트가
제 소리 묻히지 않게 잘 연주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오늘 연주는 그야말로 호연이었던것 같다.
단원들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던것 같고. 자신감넘치는 그녀의 연주는 좌중을 압도했다.
부드러운듯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연주가 참 마음에 들었다.

백주영과의 협연이라는것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었지.

 
2부에서는 그렇게 기대하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세상에... 이 곡이 이런 곡이구나.
솔직히 한번도 듣지 않았었다.
대신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만 좀 알아보고 공연장을 갔다.
왜 획기적인 초기낭만주의 작품이라 하는지,
작품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도.

 그런데, 이 곡은 지금 들어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그리고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악기의 배치나 곡의 구성적인 면에서
그리고 연주법에서도 뭔가 말할 수는 없지만(이 무지함;;;)
신기했고...

특히나 마지막 5악장에서의 마지막 감흥은 잊을 수 없는 행복함으로 남아 있다.
주제의 반복이 반복이라 느껴지지 않을만큼 신선했고,
작곡가의 감정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진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 매료될것만 같았다.

(또 한동안 베를리오즈만 듣는거 아냐??? 이제 겨우 합창교향곡에서 벗어났는데;;;;)
집에 묵혀두었던 베를리오즈의 음반을 다시한번 꺼내들어보아야겠다 싶다.

 마지막으로 앵콜곡은 우리 민요 "도라지타령"이였다.
그 곡을 지휘하는 지휘자 김홍재의 마음이 느껴져 순간 뭉클했다.
일본에서 보내었을 순탄치 않았던 그의 삶이 느껴지기도 했고,
조국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이 물씬 느껴지는 앵콜이었다.

약간의 한스러움과 정성스러움이 뭇 클래식음악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면모로 나타났다.
너무나도 뭉클한 앵콜이었다.
날이 갈수록 기대되는 지휘자, 김홍재.

 오늘, 너무도 행복한 연주회였다.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덧) 지휘자 김홍재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에게 싸인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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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0.금요일.저녁7시30분.

너무도 아름다웠던 봄밤.
함께 나눌 이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

 

너무도 아름다웠던 드뷔시의 작은모음곡 4곡으로 시작해,
리스트 피협1번!!!!(세상에 그 피협!!!!!) 이용규라는 피아니스트의 협연으로 멋지게 연주.

인터미션 후에는,

코플랜드의 발레모음곡<에팔라치아의 봄>이 이어졌고 후엔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에서 <폴로베치안 댄스>로 마무리.

 

사실, 주 곡은 리스트 피협1번이었을텐데.

생각보다 솔리스트의 임팩트가 좀 약했던듯 싶다.
아니면, 홀이 너무 과도하게 커서 피아노소리가 좀 약하게 들렸던건아닐까 생각도 든다. 또 혹은 내가 자리를 잘못 잡은게 아닐까 싶은것 같다. 그런데, 다시 듣고 또 생각해보아도 피아노의 답답함은 제법 있었던듯 ... 약간 아쉬웠다.

피아니시모와 포르티시모의 구분이 좀... 아쉬웠던듯 싶다.

무언가... 완전 몰입이 안되었다.

그리고, 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약간의 미스터치..;;;;

다행히 피아니스트 이용규의 앵콜곡은 단연 멋졌다. 기교가 나쁘진 않더군.;;;

 

그보다는, 제일 첫곡으로 연주되었던 드뷔시의 작은모음곡!!!!
선곡이 너무 좋았다!!!!!
너무 봄스러웠고, 봄의 아름다운 경치와 그 마음을 잘 드러내주는 곡이었던것 같다. 아름다웠던 하프의 소리가 자꾸 맴돈다.
꿈속을 걷는듯한 그 기분.
지금도 자꾸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도 모르게 웃음짓게 했던 곡.
지휘자의 모습이 너무 발랄(?!)했다. 그의 감정이 그대로 실려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던것 같다.

인터미션 후의 두 곡들도 사실 처음듣는 곡들이었으나 너무 느낌이 좋았다.
참... 마음이 좋았다...

예술회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너무도 진지하게 가벼울 정도였으니.


ps. 4월 3일에는 교향악 페스티벌을 위한 사전공연을 울산에서 먼저 한단다. 이때의 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 그리고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다!!!!^^

바이올린 협연자는 백주영씨!!!!^^

완전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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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금요일.

2008년 울산시향의 올한해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있는 날이다.

울산에 온지 한달이 조금 넘은 지금에서야, 나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 멋진 시향과 더 멋진 지휘자가 있는것도 알게 되었다.

 

근 1년간 갈망했던 클래식 공연이라, 동행하는 일행도 없이 성큼성큼 공연을 보러다니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솔로공연을 그리고 다른장르와 함께 섞인 부드러운 클래식 공연을 보게 되다가,

마지막에서야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도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사실,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사실 프로그램만 보고 마음에 들거나 시간이 맞거나 그래야 갈 수 있는게 사실.

 

이번 울산시향의 공연은 그야말로 기대이상이었다.

이번 공연을 찾게 된건 어찌보면 협연자였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김수연"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는데.

사실, 이번에 김수연의 공연은 약간 감흥이 적었던것 같다.(아무리 마이크 사용을 적게 했지만, 성량이 조금...;; 시원한 감이 적었던것 같았다... 그러나 기교는 최고...^^;)

 

대신에, 정말 멋진 마에스트로 김홍재를 발견하게 되었다.

가볍게 걸어나오는 발걸음, 호리호리한 몸매와 자그마한 키. 흰 머리칼이 듬성듬성한 그의 얼굴에는 온와함과 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포디움에 약간 뛰듯 오르내리던 모습이 전혀 경박스럽거나 가볍게 보이지 않았으며, 그의 부드러운 손놀림과 몸짓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가 지휘자라 다른 연주자들보다 먼저 눈에 띄는건 당연했으나, 공연을 다녀오고나서 그에 대한 약력과 살아온 흔적들을 찾아보고 더 놀랜것이다.

 

일단, 문화의 불모지 울산에서 저런 지휘자가 활동한다는 것이 참 놀라울 따름이었다.

일본에서 학위를 받고 나고야필을 맡은적이 있었으며, 서울시향 등 유수의 유명한 오케스트라를 거쳤다. 특히 독일유학시 우리나라 클래식음악계의 몇안되는 지식적(?) 예술인가운데 한명인 "윤이상"에게 사사했다는것~!

무국적자였던 조센징에서 2005년 대한민국국적을 취득하기까지 그의 음악은 조국을 갈망하는 몸짓이었기에 참으로 마음을 쩡쩡 울렸던 것이다.

2007년 10월에 울산시향에 취임할 적에, 취임 음악회로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연주했다는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조국에 목말라하고 있었는지를 갸늠할 수 있었다.(스메타나의 몰다우는 스메타나의 조국이었던 체코가 오스트리아에게 침략당했을때 스메타나가 조국을 생각하며 작곡한 곡으로서 조국에 대한 갈망과 열의, 슬픔이 가득한 곡이다.)

 

또한, 오케스트라 단원의 수준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관객의 수준을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는 "대중적 클래식 지휘자(?)"라는 점도 그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것 같다.

 

다음은, 울산시향에 취임 1주년이 되었던 날 마에스트로 김홍재 기자회견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잘못된 점만 지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분명한 신뢰를 줘 역량을 150% 끌어내는 사람입니다. 음악을 온 몸에 흠뻑 적신 채 단원들 앞에 서서 '저 사람을 따라가면 잘 될 거다'는 믿음을 주는 역할이죠."

 

(울산시향에 대한 평) "초기에는 열정은 충만한데 경험이 부족해 '무대인'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표현력이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무대에서 자신들이 가진 열정을 다 발휘할 수 있을 정도가 돼 기쁘다"

(관객들에 대한 생각) "유럽 등지에서는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지만 늘 그런 관객이 있으리란 법은 없는 만큼 지휘자는 관객과 호흡을 맞추려 먼저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울산시민들이 시향 연주회에 매번 많이 찾아와 격려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작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에서 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감동적인 연주를 이끌어내는 등 '단원들의 수준'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평소 행보와 다르지 않게 오는 2009년에는 울산 청소년교향악단을 지도해 합동 야외공연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단다. 또한 그는 취임 2년째부터는 그간 울산에서 연주된 적이 없는, 자신의 스승 고(故) "윤이상 선생"의 작품이나 유명 일본 음악가들의 곡 등으로 레퍼토리를 넓혀 울산 시민들에게 더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안겨주고 싶단다.

 

 


 

나는, 그의 연주가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멋진 지휘자가 아닌 마음을 울리는 지휘자.

고국에서의 첫 상임지휘자로서의 울산시향에 몸담은 이상 더 많은 레파토리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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