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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소소한 일상 2011/06/15 16:00 posted by at Liberty
이를테면 바람.
내 마음 실어다 나르고 또 퍼 오는.

이를테면 개나리 꽃.
땅끝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졸고 있는.

이를테면 농담.
깔깔 웃어넘기며 쓰다듬는 손 끝의 머리칼.

이를테면 깊은 밤.
쏴-하는 소리가 머릿속에 울리도록 그어대는 빗줄기.


하루에 하는 말(言)의 절반은 허상.
하염없이 쏟아지는 햇살의 무한함속에 몸을 맡기며
살아가는 것은 이런 것이다, 수도 없이 이야기하고 또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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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소소한 일상 2011/02/25 09:38 posted by at Liberty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 불편한 말은 마치 내가 나를 보잘것 없게 만드는것 같고, 나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일들에 대해 들켜버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설사 상대방이 나의 잘못을 알게 되더라도 나 스스로 그것을 상대방에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묘한 심리가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잘못이나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에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크게 쉼호흡을 하고 나의 치부를 나 스스로 드러내어 밝히고 미안하다 이야기하는 것이 왜 그렇게 부끄럽고 때로는 괴로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막상 나의 치부를 드러내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고개 숙이고 나면 무언가 후련하다. 나의 감정을 상대에게 알렸으니 더이상 내가 칼자루를 쥐지 않아도 된다는 후련함이랄까. 또한 그렇게 상대에게 나의 말을 전하고 솔직한 나의 모습과 대면하게 된 것에 대한 뿌듯함이랄까. 여하튼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 앞에서 용서를 구하는 일은 그래서 어쩌면 큰 사건이고 또 때로는 매우 숭고한 일이 되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온갖 유혹에 흔들리고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하고 때로는 인간의 모습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저지르지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눈물을 흘리는 자의 어깨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간이 가진 최대의 매력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 잘못에는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 고백 등이 함께 했을때에 큰 매력이 있겠지. 누구나 어떠한 형태이든 잘못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를 하기도 한다. 그 과정 자체가 살아가는 일이고 끊임없이 배우고 자라고 흘러가는 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이 스친다.

어설프고 힘들게 꺼낸 "미안하다"라는 말은 상대의 방어벽을 무너뜨리고 아무리 큰 문제였더라도 다 눈녹듯 녹아버리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긴 침묵끝에 나온 "미안하다"라는 말은 상대로하여금 아무말도 할 수 없게 할 만큼 큰 파장을 드러내니 말이다. 나의 매력은 "나의 잘못에 쉽게 무릎 꿇는 쉬운 여자가 되는 것"(!) 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살아봐야지.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러니 그렇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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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한가운데에서.

소소한 일상 2011/02/24 12:29 posted by at Liberty
월요일.

내가 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부탁받아 한 일로 윗선에서 엄청나게 깨지고는 나중에 '한선생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라는 변명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던 날. 집으로 오는 길, 왜 그렇게 서럽던지 나는 아직 그릇이 작다며 또 스스로에게 툴툴대던. 아침은 늦어서 못먹고 점심은 사건(?)이후 안 넘어가서 먹지 않았고 저녁이 되니 꼭 밥을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내게도 분명 사건은 사건이다. 식욕 왕성한 나에게 하루는 매우 길었지만 사실 그 무엇도 의미없지 않았던. 마음이 뻐근하게 요동치던 날.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이유이다 생각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더라고 또각또각 발걸음에 더 힘을 실어본다. 3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생각한다. 여전히 다이어리는 넘겨보지도 못하고 집에 오면 침대에 몸을 구겨넣기 바쁘다. 나의 유일한 공간.


화요일.

오전에 한군데, 오후에 한군데 몰래 근무지를 빠져나와 후일을 도모하고자 들렀지만 그 뒷걸음은 왜 그리도 황량하던지. 어떠한 사건이나 일이 있으면 그것 자체에만 매몰되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사실 나는 중증 장애인인것 같다. 이 시간에 이 공간에 이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 자체의 메타적 사고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또 괴롭다. 스스로의 괴로움은 절대적으로 스스로에게서 기인한다는 말에 절대 동감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세상에 얼마만큼 아니 나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존재인지조차 의심이 되던 하루.
조금 지친 몸으로 일찍 퇴근을 하며 전화를 걸어 편안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며 안도의 한숨을, 그리고 하루의 보상이 되는듯 했지만 이내 근무처에서 다시 걸려온 전화. 업무와 관련된 일로 인해 소중한 사람과의 전화를 보류하고 급하게 끊어야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늘 미안한 마음만 수반한다. 집으로 일찍 간다고 일찍 누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서점에 들러본다. 나름 다른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음악과 몇몇 책들.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뭐 그런책들을 뒤적이다 김연수의 <7번국도>와 미셸 푸르니에의 <외면일기>를 집어든다. 당장 내일 죽어도 이건 사야겠다 생각이 들만큼 전투적인 자세로. 김연수의 소설부터 먼저 넘겨본다. 씻고 저녁을 먹기 전 분주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딱 3장 읽고 이 책은 한번에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고 덮었다. 밥을 먹고 식구들이 잠이 들면 다시 펴야지.



수요일.

급하면 주말도 출근해야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말하는 상사앞에서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버렸다. 책임있게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주말에 무엇때문에 출근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반항하는 나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허울뿐인 감투 쓴 상사의 모습을 알기에 못댔게 배짱을 부려버렸다. 사업 추진을 위한 구성과 기본적인 틀을 잡고 하루가 지나는가 싶었다. 허나, 급하면 주말도 출근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내가 과연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하는 뿌리깊었던 생각이 새삼스러웠고 이것저것 삶을 뒤엎어 판을 다시 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멍한 눈으로 알아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지만 내게 주어진 것은 별로 없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까. 망망대해에서 좌표를 잃어버린 배처럼 마음이 급해졌고 배 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 같은 위급함에 표정은 굳어진다.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은 가장 가까운 이에게 상처가 되어버렸고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감도 오지 않는 미친 사람처럼 밤 12시가 넘어서도 멍하니 있다가 때론 울다가 때론 잠들다가 그렇게 하루가 지나버린다.



목요일.

평소같으면 일어나기 힘들어 알람을 끄고도 5분은 누워있었을 내가 해가 뜨자 눈이 번쩍 뜨인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괴로움. 일상을 모두 포기해버리고 오늘 출근을 하지 말까,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취소시켜버릴까 그리고 침대에서 하루종일 나오지 말까, 별별 생각을 다 하는데에 1시간을 소비했다. 어제 내가 한 일이 다시 생각이 되고, 어디까지 내가 알고 어디까지 모르는지도 감이 잡히질 않는데다가 어디서부터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렇지 않게 씻고 또 결국 허둥지둥 나왔다. 아침은 당연히 먹지 않고 두군데 볼일을 보고 약간 늦게 출근한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일상은 평화롭기만 하고, 또한 아무렇지 않게 이 좁은 세계는 돌아가고 있고, 그러니 나는 이 시간들이 지나가기만을 숨죽여 버텨보기로 한다. 3월이 4일 후로 다가왔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아니 사실 그 말을 믿지 않고서는 버텨볼 재간이 없다. 그러니 사실 나에게는 어떠한 선택지도 없다. 
(30분이 지나 점심식사를 함께하지 않겠느냐 누군가가 묻는다. 괜찮다고 대답했다. 오늘도 식사는 생략할 생각이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월의 마지막주가 아직 3일이나 남았다. 다가올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당장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는 늘 노트의 공백을 준비해야 한다. 그저 괴로움, 그저 힘듬. 살아가는 과정이라 여유있게 이야기하고 또 푸념을 할 수 있을때에는 버틸만 하다는 뜻이고 그 푸념 자체가 힘이 된다는 뜻도 된다. 그렇지만 사람이 벼랑끝에 몰리면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다만 푸념이며 온갖 가르침들이며 좋은 이야기들이 한낱 바보같은 말들로 들리고 자기자신의 본질과 불편한 독대를 할 뿐이다. 그리고 그 자기자신을 업고 데리고 화해할 것인지 자기자신과 다시 싸울 것인지 자기자신을 무시하고 지낼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고 또 나 자신도 알 수가 없다. 일상은 늘 장난감처럼 망가지고 뭉툭해진 연필을 다시 깎아야 하는 서러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연필을 깎지 않고 글을 쓸 수는 없었고 장난감도 어떻게든 처리해야만 했다. 일상은 등을 휘게하는 무게와도 같아 늘 수고로운 마음에 모든 것들에 처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많은 연민들과 안타까움, 그런 것들이 삶을 유지하고 이끌고 가는 것이지만 때로는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처연한 마음이 눈물이 되는 순간도 많다. 
누구도 원망하거나 미워할 수 없는 눈물. 다만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기에 흘릴 수 밖에 없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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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한 사물이나 물건에 크게 애착을 보이는 편은 아니다. 물건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게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릴때는 내것에 대한 욕심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는데 그 의미부여와 욕심이 나를 옭아매었고 그 물건으로 인해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언젠가부터 물건에게 구속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나 자신도 세상에 잠시 왔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바람같은 존재인데 내게 찰나에 지나가는 물건에 그리 크게 연연할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한번씩 들기도 한다. 그만큼 어떤 것에도 자유롭고 싶다는 느낌도 강하다. 이 세상 지나면 다른 세상이 있을 것이라는, 사랑만큼 많이 생각했던 것이 죽음이라는 것인데(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젠가 또 기회가 있을테지)그러한 죽음이라는 또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필연성앞에 한낱 물건이 큰 의미가 있을까.

뭐 이리 거창하게 시작하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잠시 지나가는 나의 삶에 함께 해줄 누군가 있어 그것을 나눌 수 있다면 그 물건의 존재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도 어떠한 의미를 가지기에 구매한 것은 또 다르지 않을까 하는 것.
어쩌면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가지지 않기로 마음먹은지 오래되었는데 그런 마음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예외를 만들어버린 존재가 있으니 나도 하나씩 둘씩 내 삶을 다시 정비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작은 노트를 한권 사도, 책을 한권 사도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 혹은 '물건 자체'에 보다는 그 분위기와 '물건을 바라보고 대하는 나를 의미화'하게 되었고 또 기억하게 되었다. 물건 자체가 가지는 표상보다 그것으로 인한 내 마음의 표상을 더욱 중시하는 법을 알았달까.
(참 생각 복잡하다. 대강대강하자. 지친다 정말.)

말이 무지 길어지는데 오늘의 핵심은....

사람의 손과 향기가 느껴지는 미니 원목 서랍장을 하나 구매했다는 것.
사실 내 돈으로는 처음으로 가구를 사봤다.
가구라고 하기엔 그저 작은 소품에 불과한데, 여튼 이런 것을 나 스스로 구입했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사건(!)이다.

약간은 충동구매이기도 한것이, 원목인데다가 규격이 아예 작지도 않은데 판매처가 마음에 들었달까.
판매처는 "나눔 스토리"(facebook.com/nanumstory)라는 곳인데 이 곳에서 여러 기업 및 개인사업자에게 기부를 받아 물건을 소비자에게 팔고 그 수익금을 NGO에 기부하는 상황이라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마음도 한몫했다. 

기부를 한 물건은 물론 새제품도 있고 중고도 있을 수 있는데 내가 구매한 것은 새제품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목공예공방("아빠손나무" http://www.papashandwood.com/)에서 직접 대패질을 한땀한땀(?!)한 괜찮은 녀석이다.
(물론 그에 비해 값은 아주 싸다;;)


침대 옆 협탁으로 써도 좋겠고 여기저기 공간만 맞으면 어디든 관계없겠다 싶은데 아직은 어디에 둘지 고민 중이다.

가죽소재처럼 나는 원목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비싼 것만 좋아해 >.<)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같이 나이먹어가는 것이 느껴지고 또 그만큼 내게 맞춰지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쓰다가 절대 버릴 일은 없을듯 하다.(부서지면 보수공사를;;)

여튼 내가 생애 최초로 산 가구라서 더욱 애착이 가는.
구매하고나니 더욱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하다.

녀석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빠른 시일내에 일단 자리를 잡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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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karneval2012.net/ BlogIcon karneval 2012 at 2012/04/08 16:15

    성된 것 Sleeping is no mean art: for its sake one must stay awake all day. I want to know where to find karneval 2012, do you?


스무살 초반부터 내 별명은 보노보노이다.
그때만 해도 나는 보노보노가 뭔지도 몰랐다.(먹는거야? 라고 물을 정도;)
그리고 녀석의 모습을 봤을땐, "에고, 이게 뭐야?"의 반응.
그렇게 이쁜 캐릭터도 아니고 사실 잘 생긴(?!) 캐릭터는 더더구나 아니다.
그런데 저 녀석을 닮았다니,내가..;;;;
사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무시했다가 언젠가 그 만화를 보게 되었다.
그 만화를 보고서야 참 마음에 드는 녀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 1화에서 보노보는 다짜고짜 "나는 왜 집이 없을까"로 대사를 시작한다.
그냥 대뜸하는 말에 너부리와 포로리는 보노보노의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그런데, 보노보노는 세심하고 민감한 녀석이라 이런 집은 이래서 별로고, 저런 집은 또 다른 면이 못마땅해서 집을 구하지 못한다. 이런저런 좌충우돌끝에 야옹이형이 나타나 네가 떠 있었던 모든 바다가 원래 너의 집이었다라고 너는 집이 없는게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어 마무리된다.

이렇게 10분-20분 정도에 걸친 회당 이야기는 새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어쩌면 어른을 위한 만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만화.
애니메이션 자체를 그렇게 즐기는 편도 아니고 어떤 만화캐릭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유독 이 녀석은 마음이 가는 편이다. 늘 보노보노를 쥐어박는 심술맞은 너부리도 참 사랑스럽다.




보노보노 인형 세트를 선물받고 뛸 듯 깊었다.(이 나이에;;;)
인형이라고는 어릴때빼곤 모으거나 가지고 논 적도 없고 별로 관심도 없는 편인데 이렇게 선물을 받고 보니 참 마음이 말랑말랑하다.

요즘은 녀석들에게 먼지가 쌓일까 애지중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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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ㅋㅋㅋㅋ at 2011/04/21 22:12

    포스팅 잘봤어요 ㅎㅎ 근데... 깊었다가 아니고 기뻤다겠죠? ㅋㅋ

신혼집 구경하기

소소한 일상 2011/02/01 00:01 posted by at Liberty

결혼이라는 것은 축포가 터지고 새하얀 웨딩드레스가 휘감기며 '오늘의 주인공' 대접을 받는 하루들로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내 색깔을 입히고 덧칠하며 조금씩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결혼을 하면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다 싶다.
내가 보듬어 안아야 할 대상은 예전보다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책임감도 막중해지겠지.
시집도 안간 처녀가 결혼을 백만번은 해 본 사람처럼 이야기하니 좀 어이가 없다 싶지만,

"보듬어 안기" 제 1탄 시댁어른들 챙기기를 무사히 마치고, 여기저기 친지들과 지인들과 집들이 아닌 집들이를 하고 나니 두달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그녀의 신혼집에 덜컥 이틀간 머물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새 것이었다. 집도 새 집, 가구며 이불이며 식기들, 심지어 숟가락 하나까지도 반들반들 새것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그녀는 '드라마 세트장'에 사는 것 같다 했다. 

아직 내 향기가 칠해지지 못하고, 내 손이 모조리 가지 않은 아무것도 내것이 아닌것 같은 무언가 서걱거린다는 뜻.
드라마 세트장에서 즐겁게 사는 듯 보이지만, 그건 진짜 집이 아니듯 아직은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했다. 아니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다는 뜻으로도 들렸다.
된장찌개 냄새가 나고, 투닥투닥 정신없는 식구들의 모습과 하루하루를 꿈꾸는 자그마한 사람의 공간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했다.


결혼생활이 농익고 
날카롭고 예민한 감정도 무디어지고
서로에게 물음표보다는 쉼표와 느낌표가 많아지고
원래 태어날때부터 생활이 이랬던것 같다는 공기와 같은 익숙함이 들면

술에 취해 집에 늦게 들어온 신랑이 낯설게 느껴지진 않겠지.
저녁을 하는 아내가 예전처럼 귀엽게 느껴지진 않겠지.




그래도 신혼은 신혼.
연애시절 이젠 평생 다시 못 올 그 시간들이었듯이,
신혼 역시 다시 못 올 그 시간.

새 집에서 새 부엌에서 평생에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요리를 하는.
이제 먹거리에 신경쓰게 되고 가족의 건강을 음식을 통해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하니
지혜로운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자격은 된 셈.

결혼이라고 해도 요즘은 다들 그저 같이 잠만 자는 존재로 혼인신고도 잘 안하고 신랑은 신랑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그저 각자의 삶에 바쁜 젊은 사람들의 많은 모습들을 보면 그나마 녀석의 결혼 생활은 상당히 모범적이랄까.





신혼집에 이틀을 머물게 되면서,
그녀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배우게 된다.
어느새 부쩍 커버린 그녀의 말과 행동에 나름 감동도 하고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별 것 화려한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일구고 벽에 헬로, 러브라는 스티커를 사 부치면서,
신랑의 생일에 태어난 것에 상장을 주는 아내의 모습은 
우리 부모님 세대에 흔히 보던 '단칸방 알콩달콩' 그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겠지.


결혼, 그 알콩달콩한 날카로운 현실에 두 사람이 부둥켜안아 드림팀이 될 수 있다면
그래서 그녀가 핸드폰에 남편의 이름을 "보호자님"으로 저장한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심플하고 또 인간다운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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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의 흐트러짐

소소한 일상 2010/11/17 19:10 posted by at Liberty


칵테일을 원래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알록달록 예쁜 색과 달콤한 맛의 믹스된 알콜인 칵테일은 사실 나의 기호와 크게 맞진 않았다.
그런데 마티니는 예외다.
칵테일을 처음 접할때부터 나의 기호는 마티니였다.
왜 마티니였을까. 알 수 없지만 바텐더의 감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술의 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마티니.
절대 두잔을 마실만큼 주량이 세진 못하지만
딱 한잔 마티니이면 족했다.

식음료를 공부하는 친구의 말을 빌자면 마티니는 칵테일 중에 가장 고전이란다.
가장 기본이고 어쩌면 과학이라 불릴 정도란다.
딱 두가지의 술만 베이스로 사용되나 그 농도가 어떠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향과 맛을 지닌다고.

난 늘 뭘 골라도 이렇다. 심지어 술까지 이렇다니.
고전 혹은 클래식.

오랜만에 마티니 한잔을 주문해본다.




오늘은 맥주도 한잔 해본다.
주위의 권유로 기네스.
처음 시도해본 술인데 나쁘진 않지만 한 잔이 제법 많았다.

바의 분위기가 워낙 자연스러워 그랬을까.
그저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바텐더의 자연스러움이 밤공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있었던 순간이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렌즈를 들이대고 있으니 바의 주인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토요일의 밤이나 크게 손님이 많진 않고 조금은 여유롭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풀어지지만은 않은.
유리잔 안에 비친 사람들은 어느 곳으로 시선을 감추고 있을까.






자유로운 이 바(Bar)는 대구의 "줄리어드 블루"
그다지 시끄럽지도 않지만 정통바는 아니라 무거운 느낌은 덜하다.
대구 동성로 한 가운데에 자리하지만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은 조금 뒤로 감출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술집(?)을 블로그에 소개하긴 또 처음인데 나름의 재미가 있다.
아래의 사진은 바텐더의 모습.(이름을 들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블로그에 사진을 실어도 괜찮겠냐 물으니 흔쾌히 긍정의 답을 준다.






깔깔깔 웃는 웃음소리보다는 약간의 심각함과 약간의 위트가 더 어울리는 곳.
오랜만에 맛 본, 그녀가 만들어준 마티니 한잔은 생각보다 달콤했다.
향이 상당히 상큼했으며 여운이 제법 오래 머물렀다.
술을 입 안에 머금고 한참을 있었던 그 곳.
마티니가 이렇게 괜찮은 술이었던가 또 한번 깨달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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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두번째 입원.

소소한 일상 2010/08/23 19:25 posted by at Liberty
큰 병은 아니지만 올해만 벌써 두번째 입원을 한 상황이다.
평생에 한번도 링거주사바늘을 꽂아본적 없던 팔에 한해에 몇번씩이나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니 가녀리고 아리따운 흰 팔뚝(!)은 아니지만 참 보기가 좋지 않다. 더불어 마음도 링거주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링거바늘이 한번 꽂으면 3일밖에 그 핏줄을 이용할 수 없다하니 3일이 지나면 또 빼고 다른 핏줄을 찾아 꽂는 이 무식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태어나 처음 알았다. 그렇게 핏줄은 3일씩 나눠쓰다 모자라거나 핏줄이 잘 잡히지 않으면 온 몸 구석구석 핏줄을 찾는 작업이 시작되는 모양이다.(장기 입원해 있는 분들 보니 핏줄 찾느라 간호사도 환자도 그게 할 짓이 아닌듯 하다.) 그래도 저번처럼 새벽 5시에 혈액검사한다고 자는 사람을 깨우자마자 피뽑아가는 어이없는 상황은 없어 다행이라 해야할까.

여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는 것 아니면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도 보험회사 직원이 다녀갔다 하는데 나는 쿨쿨 자고 있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차마 깨우지 못하고 몇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갔다 한다. 고것 참 쌤통이다 싶기도 하다. 나쁜 마음인지는 몰라도 내 교통사고에서 나는 분명 피해자이고 정확하게 가해자를 지목하고 싶을 뿐이다. 사고를 낸 쪽에서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이렇게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 생각한다. 전화한통하는게 그리 어려운가? 적어도 자신이 피해를 줬으면 전화한통해서 가식적으로라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할 터인데.. 다친 나만 억울한 썩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쯤되면 나도 완전히 새 몸(!)이 될때까지 병원에 눌러앉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다.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주고 싶어도
이렇게 뭉개져버린 내 시간에 대한 보상,
내 일과에 대한 보상,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대한 보상,
세상은 결국 돈으로 해결하게끔 한다.

아무리 뼈가 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어느 곳 조금의 결림도 없어질때까지 나는 병원에 있어야 하나 생각중이다.
그야말로 짜증나는 상황이다. 약이 투약되지 않을때는 아프지 않다가도 약 기운이 조금 없으면 또 조금 결리고...
많이 아픈건 아니지만 생활이 불편하고 책보는 것도 목이 아직 불편하다.


잠이 많이 온다는 것은 현실도피의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 하는데 그 상황 참 오랜만에 겪어본다.
만사가 유쾌하지 않고, 그저 귀찮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여기저기 연락이 오고 찾아온다는 것을 전부 말렸다.
이렇게 말안되는 일로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었지만,
정말 무엇보다 별로 아픈것도 아닌데 아픈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이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이렇게 괴롭다.
심지어 엄마도 못 오시게 했다. 병원 식사는 별로 입에 안맞는다며 반찬이며 하신다는 것을 진심으로 말렸다.
그냥 지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못하도록 말렸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프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귀찮음을 안겨주는 아주 좋지 않은 행동이다.
그리고 병원은 내게 마음의 병을 만들게 하는 곳이다.
사실 퇴원후에 제일 먼저 내가 해야 할 것은 마음치료하러 어디를 떠나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템플스테이나 피정을 생각하고 있다; 진심으로-)

오랜만에 컴퓨터로 글을 쓰니 또 어깨가 결린다.
교통사고란 겉으로 멀쩡한데 혼자 속병이 드는거라 하더니 사실인거 같다.
어떠한 사물이나 세상을 직관적, 감성적으로 먼저 접근하는 내게 이런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시간맞춰 약이 투약되고 치료가 되는 곳은 아주 기계적이라 내게 더 많은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책도 못 보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보같은 티비를 보며 헛웃음을 웃는 일, 오늘같이 티비 전 채널이 인사청문회를 틀어대는 바람에 반강제적으로 시청하면서 눈살 찌푸려야 하는 일, 가식적인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해야 하는 일...
사실 이런 일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괴로운 일은... 마음이 허약한 상황에서 드는 괴로운 생각이다.
거대한 현실과 맞딱드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혼자 느껴야 한다는 일...


아무튼 병원에 앉아있다보니 병이라는 것, 그리고 서양의학처치라는 것, 그리고 병원이라는 곳에 대해서, 그리고 삶에 대한 많은 부분에 대해 생각이 달라지고 마음이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시간들이다.

이 글을 읽고 경미한 교통사고 하나로 잠시잠깐 입원해 있으면서 뭐 그리 생각이 많으냐고 엄살부린다고 생각이 든다면 장담컨데 그 생각이 바른 생각이라는 이야기도 남기고 싶다. 이렇게 복잡하고 피곤한 타입인 내 성향이 나도 가끔은 너무 지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덧)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택시 뒷좌석에 타더라도 꼭 안전벨트 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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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탈퇴하고 난 이후, 
그 곳에 있는 다이어리에 썼던 무수히 많은 글들을 모두 백업하려 했으나 결국 하지 못하고 날려버리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그때의 그 감성을 그대로 살려 내가 지니고 있는게 맞겠지만, 하나하나 붙여넣기의 고된 일도 별 것이 아니지만 무언가 새로운 감정으로 새로운 생각을 심어가기에있어 지나온 것들에 대해 나 스스로가 좀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늘 무언가 위축되어 있었던 과거의 나의 모습에서 반성하고 그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에 대해 이전에는 자각조차 하지 못했던 나였지만, 무엇이 나의 문제인지를 알고 인정하는 겸손함부터 깨닫게 해 준 나의 소중한 사람 덕분에 사실 이 시점에 나는 제2의 출생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삶의 파편들은 그저 흘러가는 강처럼 시작도 끝도 없고 클라이막스도 없지만 이렇게 무엇인가를 통해 일단락을 짓고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고 또 축복받은 삶이다. 

그래도 또 싸이월드와는 다른 것이 그저 소소하고 부담없이 적었던 글을 여기서는 생각보다 쉽게 적어가질 못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블로그가 조금더 개방된 공간인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나의 모습도 조금씩 조절하고 절제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고급정보의 유통은 이미 예전에 사라졌고 대부분 저급한 정보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그 유통의 과정에서 수많은 이데올로기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말안되는 포퓰리즘으로 작용하는 요즘의 인터넷 매체나 미디어를 볼 때 인터넷이 가지는 맹점이 한사람의 네티즌으로서도 참 많은 회의를 낳게 한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탈퇴한 것, 그리고 같은 날 네이버도 탈퇴한 것은 어쩌면 내겐 큰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이제, 싸이월드 다이어리 대신 블로그를 통해 모두가 보아도 될정도로 간단한 글들, 그리고 조금더 개방된 마음으로 내 공간으로서의 이 곳을... 누리는 일이 남아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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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darjeeing.tistory.com BlogIcon darjeeing at 2010/08/18 15:50

    티스토리 블로그 정리하는 중에 들어와봤다~
    네이트에 니 이름 없어서 적잖게 놀랐는데...그런 심경의 변화가 있었구만 ㅎㅎㅎ
    나쁘지 않은것 같다. 나도 요즘 싸이나 블로그 등 온라인 안의 내 공간에 대한 나만의 개념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새 블로그도 개설만 하고 그냥 두고 있당~~

    어려운결정을 하였으이~ ^^

철학성향테스트

소소한 일상 2010/05/03 17:35 posted by at Liberty



<서양철학>


냉철한 엘리트
| 이성, 인식, 분석, 판단, 지성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성적이고 생각이 많은 당신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말[言]로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설득력을 가진 네고시에이터 타입! 아는 것이 힘이긴 한데, 일단 해봐야 알 수 있는 법. 세계는 변한다. 당연히 목적도 변할 수 있다. 단, 변할 때 변하더라도, 변화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는 법임을 믿는다. 변화하는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는 않는 당신. 강자에겐 약한 기질이 있어서 특정 순간에 사정없이 꼬리를 내리기도 한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도 주로 두꺼운 것만 쓰는 이 유형의 철학자들은? = 데카르트, 홉스, 헤겔, 베버
『철학 vs 철학』에서는?
5장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파스칼과 데카르트 6장 국가는 정당한 것인가? 홉스와 클라스트르15장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헤겔과 맑스22장 무엇이 자본주의를 살아가게 하는가? 베버와 보드리야르
데카르트데카르트는 몰라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알 것이다. 이 말이 그렇게나 유명해진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또는 우리가 사는 시대의 바로 앞 시대인 "근대"가 이 유명한 말을 통해 열렸기 때문이다. 다른 누구도 아니라, "내가"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 바로 나의 존재라는 것은 철학적으로는 "주체"의 탄생을 의미하고, 역사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인간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생각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인터넷 검색창에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쳐보면 금세 알 수 있다.어쨌든 그는 철저한 "이성" 중심주의자였다. 시각, 청각 같은 감각은 잘못 보거나 잘못 들을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지만, 이성은 근본적으로 오류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었다. 이 관점에 섰을 때, 정신지체장애인들이나 아동은 인간일까, 인간이 아닐까?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의 인간됨을 기초 짓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이었기 때문이다.[관련된 책]
홉스"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는 명제가 현대의 정치체제를 낳았다? 무슨 소리일까? "사회계약설"의 강력한 근거가 되는 저 명제는, 권력이 어딘가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어 있으면, 각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적으로 삼는 "투쟁" 상태가 지속되었으리라는 말이다. 따라서 인간은 보다 나은 "생존"을 위해 권력을 누군가에게 이양한다. 이것이 홉스의 사회계약론의 근간이다. 이것이 현대의 정치체제와 관련되는 이유는 현대의 정치체제도, 그리고 우리의 상식적인 정치 이해도 저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생전에 그는 이미 저명한 학자로 행세했다. 그리고 그의 사상은 영국 경험론이라고 불리는 사조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사실 그의 인생은 "자연상태"에 빠진 적이 거의 없었다. 혼란한 17세기의 정세 속에서도 90세까지 장수했고, 말년에는 유언장에까지 언급된 어린 반려자를 얻는다. 그가 이 부류의 철학자에 속한 이유는 그의 철학이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멀리하고, 폭식을 하지 않으며, 생애 내내 운동하길 멈추지 않았던 그의 성품 탓도 크다. [관련된 책]
헤겔이 사람을 "냉철한 엘리트 타입"으로 분류하는 데 적잖이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헤겔은 "장대한 체계", "파도 같은 논리"라는 수사로 표현될 만큼 뜨거운 사유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官)과 굉장히 친밀했고, 경력의 거의 전부를 대학에서 보냈으며, 말년에는 그의 철학이 "국가철학"으로 불렸을 만큼 엘리트의 길을 고스란히 걸었으니 이 타입에 넣어도 괜찮지 않을까?물론 그도 젊어서는 꽤 고생을 했다. 어린 나이에 잘나가던 친구들(가령 천재 셸링)에 비해 자신은 귀족 집안의 가정교사 노릇이나 하고 있었으니 그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절치부심한 그는 결국 교수 자리를 따내고, 교수직에 대한 첫번째 제안을 거절하며 조건을 더 좋게 만드는 수완을 발휘하기까지 한다(아이러니한 것은 그 자리가 예전에 스피노자가 학문의 자유, 종교에 대해 마음껏 발언할 권리를 내세우며 사양했던 자리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는 충분히 "엘리트"가 아니라, 상당히 심한 "엘리트"였다!![관련된 책]
베버베버는 19세기 독일에서 태어난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이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서양 전통의 기독교 윤리와 자본주의가 밀접한 연관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거두절미하고 생각해 보자.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 그럼 기독교 윤리랑 거리가 먼 동양이나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없을까? 여하튼 그런 논리에 따라 지배계급은 기독교를 대체할 수 있는 "유교 윤리"라는 가설을 만들어 냈다. 이 가설 때문에 금욕을 강요당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는 점을 잊지는 말자.이 모든 문제를 그에게 돌릴 수는 없겠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쨌든 그는 현대 사회학이 중요하게 여기는 각종 사회분석 이론과 개념적 장치들을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법학, 역사, 정치, 경제 각 분야를 아우르는 그의 인식지평 속에서 현대 사회학이 탄생하였다.[관련된 책]


<동양철학>

무위의 실천가| 실천, 해탈, 공空, 무위"무위"한다고 하여, "실천"과 등지라는 법은 없다. "무위" 자체가 실천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타입의 사람들을 "무위의 실천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세상을 관통하는 일관된 법칙은 없다. 세계는 변화무쌍, "변화" 자체가 천하의 도道이다. 그런 변화의 격랑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도 휩쓸리지 않는 지고한 자유인은 바로 이 타입의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존재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라! 세계 만물, 각각에 우주가 들어있나니!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싯다르타, 나가르주나, 장자, 원효
『철학 vs 철학』에서는?
2장 자아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아지타와 싯다르타 4장 도란 미리 존재하는 것인가? 노자와 장자15장 깨달은 자가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원효와 의상18장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장재와 주희
싯타르타고타마 싯다르타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 즉 석가모니이다. 그를 철학자로 볼 수 있을까? 사상사의 맥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실천가"였던가?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불교 교리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가 불교의 법을 설했던 이유도 중생들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실천"에 관한 사상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모두 이것에서 비롯된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싯다르타만큼 이 분야에 있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은 없다. [관련된 책]
장자장자와 관련된 일화는 너무나 많다. 『장자』 자체가 이야기들의 묶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장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장자를 직접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워낙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아서 그 속에 담긴 결을 이해하려면 좋은 해설서도 한 권쯤 필요할 것이다. 장자의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흔히 그의 사상을 "도피적"인 것으로 알고 있거나, "신선놀음"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데, 이것은 그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동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무수한 이론들처럼 그 역시 실천적인 이유에서 그의 사상을 전개시켰다. 부, 명예, 권력 등 단일한 척도에 의해 좋은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그것을 통해 무위의 삶, 자유롭게 벗어나고 재구성되는 삶을 말한 그의 철학은 삶의 적극적인 방식을 말한 것이지, 삶으로 부터의 도피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싯다르타와 더불어 이 계열의 철학자들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관련된 책]
원효이렇게 이름 난 사람이, 신라왕실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무위의 실천가"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사상사적인 맥락에 봤을 때 그의 사상은 충분히 그럴만 한다. 원효가 종국적으로 추구했던 것은 깊은 사유, 폭넓은 지식이 아니었다. 그는 "생각과 논의조차 필요없을 정도의 실천"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 유명한 해골물 이야기는 직관적으로 알고, 생각하기 전에 그것을 실천하고야 하는 그의 사상과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늘 민중들과 함께 춤추고, 희노애락을 나눴던 그의 면모를 만나보자![관련된 책]
장재장재는 주희보다 약간 앞선 연대의 사람으로, 송나라 시대에 성립된 신유학에 결정적인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향후 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를 명확하게 주지하고 있었다. 당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세력을 확장해온 불교와 민간에 널리 전파되어 있는 도가 사상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유학에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그러한 자신의 생각에 오래전부터 중국에 전해진 전통적인 자연관, 즉 기의 흐름을 통해 세계의 유, 무가 나뉜다고 보는 견해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와 정확한 판단력, 더불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상상력까지 ‘지성인’이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나 할까?[관련된 책]



제 경우에는 둘 다 정확하다 싶으네요..^^
참 재미있는 책일듯.. 신기하고 재미있어 참여하고 한번 가져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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