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은 아니지만 올해만 벌써 두번째 입원을 한 상황이다.
평생에 한번도 링거주사바늘을 꽂아본적 없던 팔에 한해에 몇번씩이나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니 가녀리고 아리따운 흰 팔뚝(!)은 아니지만 참 보기가 좋지 않다. 더불어 마음도 링거주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링거바늘이 한번 꽂으면 3일밖에 그 핏줄을 이용할 수 없다하니 3일이 지나면 또 빼고 다른 핏줄을 찾아 꽂는 이 무식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태어나 처음 알았다. 그렇게 핏줄은 3일씩 나눠쓰다 모자라거나 핏줄이 잘 잡히지 않으면 온 몸 구석구석 핏줄을 찾는 작업이 시작되는 모양이다.(장기 입원해 있는 분들 보니 핏줄 찾느라 간호사도 환자도 그게 할 짓이 아닌듯 하다.) 그래도 저번처럼 새벽 5시에 혈액검사한다고 자는 사람을 깨우자마자 피뽑아가는 어이없는 상황은 없어 다행이라 해야할까.
여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는 것 아니면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도 보험회사 직원이 다녀갔다 하는데 나는 쿨쿨 자고 있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차마 깨우지 못하고 몇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갔다 한다. 고것 참 쌤통이다 싶기도 하다. 나쁜 마음인지는 몰라도 내 교통사고에서 나는 분명 피해자이고 정확하게 가해자를 지목하고 싶을 뿐이다. 사고를 낸 쪽에서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이렇게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 생각한다. 전화한통하는게 그리 어려운가? 적어도 자신이 피해를 줬으면 전화한통해서 가식적으로라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할 터인데.. 다친 나만 억울한 썩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쯤되면 나도 완전히 새 몸(!)이 될때까지 병원에 눌러앉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다.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주고 싶어도
이렇게 뭉개져버린 내 시간에 대한 보상,
내 일과에 대한 보상,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대한 보상,
세상은 결국 돈으로 해결하게끔 한다.
아무리 뼈가 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어느 곳 조금의 결림도 없어질때까지 나는 병원에 있어야 하나 생각중이다.
그야말로 짜증나는 상황이다. 약이 투약되지 않을때는 아프지 않다가도 약 기운이 조금 없으면 또 조금 결리고...
많이 아픈건 아니지만 생활이 불편하고 책보는 것도 목이 아직 불편하다.
잠이 많이 온다는 것은 현실도피의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 하는데 그 상황 참 오랜만에 겪어본다.
만사가 유쾌하지 않고, 그저 귀찮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여기저기 연락이 오고 찾아온다는 것을 전부 말렸다.
이렇게 말안되는 일로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었지만,
정말 무엇보다 별로 아픈것도 아닌데 아픈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이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이렇게 괴롭다.
심지어 엄마도 못 오시게 했다. 병원 식사는 별로 입에 안맞는다며 반찬이며 하신다는 것을 진심으로 말렸다.
그냥 지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못하도록 말렸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프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귀찮음을 안겨주는 아주 좋지 않은 행동이다.
그리고 병원은 내게 마음의 병을 만들게 하는 곳이다.
사실 퇴원후에 제일 먼저 내가 해야 할 것은 마음치료하러 어디를 떠나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템플스테이나 피정을 생각하고 있다; 진심으로-)
오랜만에 컴퓨터로 글을 쓰니 또 어깨가 결린다.
교통사고란 겉으로 멀쩡한데 혼자 속병이 드는거라 하더니 사실인거 같다.
어떠한 사물이나 세상을 직관적, 감성적으로 먼저 접근하는 내게 이런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시간맞춰 약이 투약되고 치료가 되는 곳은 아주 기계적이라 내게 더 많은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책도 못 보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보같은 티비를 보며 헛웃음을 웃는 일, 오늘같이 티비 전 채널이 인사청문회를 틀어대는 바람에 반강제적으로 시청하면서 눈살 찌푸려야 하는 일, 가식적인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해야 하는 일...
사실 이런 일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괴로운 일은... 마음이 허약한 상황에서 드는 괴로운 생각이다.
거대한 현실과 맞딱드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혼자 느껴야 한다는 일...
아무튼 병원에 앉아있다보니 병이라는 것, 그리고 서양의학처치라는 것, 그리고 병원이라는 곳에 대해서, 그리고 삶에 대한 많은 부분에 대해 생각이 달라지고 마음이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시간들이다.
이 글을 읽고 경미한 교통사고 하나로 잠시잠깐 입원해 있으면서 뭐 그리 생각이 많으냐고 엄살부린다고 생각이 든다면 장담컨데 그 생각이 바른 생각이라는 이야기도 남기고 싶다. 이렇게 복잡하고 피곤한 타입인 내 성향이 나도 가끔은 너무 지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덧)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택시 뒷좌석에 타더라도 꼭 안전벨트 매세요.
성된 것 I never attempt to make money on the stock market. I buy on the assumption that they could close the market the next day and not reopen it for five years. I want to know where to find tests preisvergleich 2012, d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