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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6 순천만, 갈대의 흐름에 마음을 맡기고.
  2. 2012/01/30 날아가는 모든 것.
  3. 2012/01/30 눈덮힌 산은 내게. (1)
  4. 2012/01/30 기찻길과 바다
  5. 2010/12/26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6. 2010/12/26 익숙한 아름다움
  7. 2010/10/31 너를 생각하다
  8. 2010/10/31 가을이 내려앉은 자리
  9. 2010/09/11 길 한가운에 서서 문득 하늘을 보다
  10. 2010/08/29 짧은 여행

갈대가 지천으로 끝이없던 그 뻘밭위의 길을 걸어가던 그 날의 오후.

서해와 남해의 풍경은 늘 특별한 기억으로 다가오곤 했지만, 순천만의 향기만큼 알싸하게 직접 전해진 적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갖은 새들의 보금자리.
수많은 사람들의 밥벌이 공간이 되던 갈대사이사이의 뻘밭.
매서운 겨울바람따라 갈대가 눕고 또 일어서 휘청이기를 반복하며 시간과 공간을 잊게하였다.





흑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도, 원앙의 앙증맞은 날개짓도, 큰고니 무리의 비행도,
모두 이 순천만의 품에서 성장하였다 생각을 해보면
작가 조정래가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뻘을 여자의 자궁과 질에 빗대었던 그 내용이 와닿기도 한다.
생명을 잉태하고 받아주며 넉넉하게 안아주는 엄마의 마음처럼 그 넓다랗고 큰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던 감흥이 밀려들었달까.

 



카메라가 많이 아쉽다.
"용산전망대에서 순천만의 낙조를 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라! 안보면 모른다!!"는 표지판의 선정적(!) 문구에 걸맞게 정말 용산전망대에서 순천만을 내려다보는 그 느낌은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낙조는 아쉽게 보질 못했으니 정말 아무말도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낙조를 보기 위해 아마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갈대밭 사이사이, 짱뚱어와 참게, 농게 등의 뻘 생물들이 숨구멍을 뚫어놓고 여기저기 들락거리는 곳.
순천만의 하루하루는 생명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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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모든 것.

사진으로 놀기/공간과 풍경 2012/01/30 22:45 posted by at Liberty



새,
그리고
공간,
겨울,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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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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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산은 내게.

사진으로 놀기/공간과 풍경 2012/01/30 22:33 posted by at Liberty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떠난 겨울산행.
어쩌면 예전 나의 산행은 빈몸으로 배낭 하나 없이 편하게 올랐던 것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배낭을 매고 올랐던 적은 별로 없었다. 이날은 예외. 제법 무게가 나가는(그래봤자 보통 산악인들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배낭을 매고 낑낑.

나의 저질체력이 산을 열망하기에는 부끄럽기 짝이 없었던.

모든 산은 그 정상을 쉽게 내어주진 않는다는 그 진리를 쉽게 체감했지만, 사실 겨울의 태백산은 그렇게 힘든 산도 얄미운 산도 아니다. 그 풍광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없을 만큼 위용이 대단하고, 또 여러가지 마음을 다지게 하는 마성의(!) 산이기도 하다.

몇년만에 다시 태백산에 오른 것인지.
새해벽두에 태백산이라 공교롭게도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다시 다가온 새해를 내게 선물로 주신것이라면, 하늘신께서 보살펴달라 천제단에 술도 한잔 올려본다.

카메라가 없어 제법 아쉽다.
아쉬운대로 카메라 사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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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문곡소도동 | 천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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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시린 at 2012/03/27 20:29

    카메라 사진기 ^^

기찻길과 바다

사진으로 놀기/공간과 풍경 2012/01/30 22:20 posted by at Liberty


가끔 나는, 내가 갔던 그 모든 길들이 멀찌감치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모두가 나와 같은 입장에서 나와 같은 생각으로 걸어가고 있을거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바다는 내가 보는 그 색 그대로,
기찻길을 보는 내 마음 그대로,
이 컷을 담아보려는 내 손 그대로,

모든 것을 이렇게 마음대로 생각하려했던 버릇이 어쩌면 가장 쉬웠던만큼 쉽게 누구에게든 인정받고 싶어 했던 것.

"어떤 풍경이든 멀리서 바라보는 것은, 늘 애틋하다."
누군가가 이 구절을 이해하든 못하든 여전히 나는 이렇게 또 단정짓고 또 나의 느낌마저도 이해받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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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사람들의 많은 옷깃을 거치며
다시는 본 일 없을것 같은 사람들의 여러 말씨들
하릴없이 표검사하는 아저씨와 시간맞춰 들어오는 버스의 매케한 공해냄새 가득한 곳
온기를 나르고 또 퍼다나르는 난로옆 연탄들의 기다림이 못나고 투박해도
질척거리고 냄새나는 터미널 화장실 구석처럼 보잘것 없어도

그래도 나는 평해로도 가고, 화진포으로도 가는, 7번 국도를 끼고있는 경주, 경주터미널이 좋아라.

부산처럼 광역시도 아니고, 서울 인근도 아닌데도 경상도에서 유난히 서울말씨가 제법 들리는 곳.
이제 막 월경을 시작한 소녀 가슴처럼 봉긋한 왕릉들이 도시 여기저기 수줍게 솟아 있는 곳.
밤 10시만 되어도 시내버스 다 끊겨 발 동동 구르는, 백화점 하나도 없고 대형극장도 없는 곳.
구 시가지에는 모든 건물이 기왓장을 모자쓰듯 이고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첨성대인 희한한 곳.
그 많은 공장 불빛 대신 대한민국 별빛의 십분의 일은 모아 놓은 하늘을 가진 곳.
그대에게 꼭 한번은 보여주고 싶었던 자그마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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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시 중부동 | 경주시외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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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아름다움

사진으로 놀기/공간과 풍경 2010/12/26 23:38 posted by at Liberty


봄에는 산뜻한 풀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빠알간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와 외로움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익숙한 것이고 시시때때로 흐름에 맞게 변하는 적절한 것이라는데.

다 스러져가는 기억이라도 
삐걱거리는 기억이라도
우리의 정취를 가지고 있는 그 공기 그대로 숨쉬는 곳이라면
익숙한 것을 아름다움이라 불렀던 옛 사람들의 말처럼,
정말 양(羊)을 바라볼 때 느끼는 그 푸근함이 그 큰 아름다움(美)이라면,

내 주위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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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다

사진으로 놀기/공간과 풍경 2010/10/31 21:52 posted by at Liberty


문득 그리워지는 것은 너.
셔터를 누르는 순간 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원래 말이 없는 너는 내게 묻지도 않은 말을 계속 하고
나는 신기한듯 또 너를 쳐다보겠지.

맑은 물 속 자잘한 물고기들이 노닐고 
차가운 가을산의 방향제를 띄워놓은 그 곳에 
몸을 구기고 앉는다.

너는 
물 속에도 있고 
낙엽 위에도 있고
공기 속에도 있고
하늘에도 있다.

들숨 날숨 내쉴때마다 내 안에 들어와 더 깊이 자리한다.
숨 쉬는 그 순간 내게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여
코 끝 찡한 기억을 더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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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가을의 공기가 무겁게 의자위에 몸을 걸친다.
한해의 무게를 그대로 껴안고 쉬어가자 말을 한다.

그대, 올 한해 아무것도 수확하지 못했다 생각하더라도 
일단은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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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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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개를 들었을때는 가을.
더위에 축 늘어졌던 전깃줄도 이제는 팽팽하게 당겨질 준비를 하고 
하늘의 부피는 2배 이상 더 늘어난 듯하며
손에 잡힐 듯 했던 구름은 두둥실 달아나버렸다.

애증만이 가득 남은 계절, 여름.
소낙비를 뿌리었던 무거운 여름의 구름이 아쉬워 카푸치노를 마신다.
커져버린 하늘을 이제는 손으로 잡을 수 없어 삐친듯 눈꼬리만 흘긴다.
축 늘어졌던 전깃줄을 걱정하던 마음은 활시위를 놓 듯 놓아준다.

한동안은 그 애증을 이기지 못해 한없이 걷고 또 걷고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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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사진으로 놀기/공간과 풍경 2010/08/29 23:39 posted by at Liberty



녀석들을 가지고만 떠나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상으로 벗어난다고 하여 삶 자체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원래 돌아오기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 했던가.
사실 홀로 여행이라기보다는 반가운 이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더 원했기에 혼자 떠나는 시간은 사실 아니었다.
낡은 카메라가방과 빈티지 가죽커버 수첩 한 권, 그리고 행선지가 분명한 버스표 한 장.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서 어딘가로 갈 수 있다는 것으로도
카메라 하나 들고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렇게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눈부신 햇살을 선글라스로 가리고 편안 청스커트에 티셔츠한장 입고 그냥 무작정 너에게로 간다.
어떤 말로 수다를 떨어도 모두 익숙해지는 우리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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