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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녀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녀를 산다는 것에는 희생이라든가 하는 것은 없다. 애초에 나와 그녀를 구분짓는 단위로서의 '개인'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 희생, 양보, 자존심 이런 것들은 언제나 '개인'에게 할당되는 것일 뿐 내가 그녀를 살고 있는 것에는 그런 것은 애초에 없다. 내가 그녀를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기쁨, 그녀가 나를 살아가도록 하는 것에 대한 기쁨. 이 사실만으로도 나는 기쁨을 느낀다. 나는 여태껏 그런 기쁨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그저 나를 살아가는 것에만 빠져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나를 살아가거나 그, 그녀를 살아가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그녀를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나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나는 그녀를 살고, 그녀가 나를 살게 할것인가?

- PAPER 2010년 5월호에서 발췌. 글 : 김은선




희생이라, 양보라, 자존심을 버린다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그것은 사랑이라 하기에는 스스로가 너무 버거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의 감정은 간사한 것이어서 내가 희생을 하고 있다, 양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언젠가는 그것에 대한 보상을 나도 모르게 기대하게 됩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와 상대가 완전 일체한 또다른 나의 모습으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라 하니 말입니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만,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진리를 의미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철학이기도 한 듯 합니다.
주위의 시선에,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고 나와 상대가 일체된 동등한 존재로서 하나가 되는 진리로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의 순간에 서로를 더욱 부둥켜안는 것이겠지요. 서로가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어 서로를 받아들였듯이 인간의 몸을 버려야 하는 그 순간 함께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동등한 존재로서 두 사람이 한 순간에 인간의 몸을 함께 버릴 수 있다는 것은 그래서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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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전작들 중 5권을 구입했습니다.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유리알 유희까지.

헤세의 소설은 사실상 자아를 찾고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는 작가이기에 그의 소설이 지금의 제 모습에서는 매우 필요한 책들이라는 생각이었지요.

뭘 먼저 읽을까 생각을 하다가 여기저기 물어보니, 싯다르타를 먼저 읽는 것이 나을 것이라 조언을 해주더군요. 특히나 데미안을 읽기전에는 먼저 싯다르타를 읽는 것이 낫다고.
(그런데 사실,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데미안을 읽고 싯다르타를 읽는 것이 보다 더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출간연도로 봐도 데미안이 먼저더군요.)

싯다르타는 헤세가 작품을 집필하는 도중에 인도로 여행을 가서 직접 체험을 하고 나머지 남은 분량을 모두 썼다고 합니다. 체험해보지 않은 것은 말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작가 스스로 보여준 셈인데요, 정말이지 읽어보면 이것은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쓸 수 없을만큼 매우 깊은 사유세계를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독후감을 쓰기에는 이 책이 너무도 많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무엇으로도 압축하지 못하겠고 오히려 이 소설을 통해 철학을 접한 느낌이라 생각과 글이 짧은 제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고 맙니다.
그리하여 차라리 이 책을 읽으며 탄복하였던 구절들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몇번이고 읽으며 익혀보고자 합니다. 소설을 통해 공부하게 되는 경우는 처음인 듯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처음 던지고 있는 내용인 진리나 지혜라는 것 역시, 이 책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  *

1. 깨달음

모든 깨달음은 가르침을 통해 얻을 수 없다.

비로소 스스로가 모든 것을 체험하였을 때 그 사실을 제대로 알 수가 있다.


진실로 道를 구하고자 하는 자라면,

진실로 道를 얻고자 하는 자라면,

어떠한 가르침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법이다.


지혜란 아무리 현인이 전달하더라도 일단 전달되면 언제나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는 법이다.



2. 시간과 인간의 존재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江에는 현재만이 있을 뿐, 과거라는 그림자도, 미래라는 그림자도 없다.


인간이 그 시간이라는 것을 극복하는 즉시,

인간이 그 시간이라는 것을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즉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힘겨운 일과 모든 적대감이 제거되고 극복될 수 있다.

그러니 일체의 번뇌의 근원은 시간이다.


한 인간이나 한 행위가 전적인 윤회나 전적인 열반인 경우란 결코 없으며,

한 인간이 온통 신성하거나 온통 죄악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란 결코 없다.

그런데도 그렇게 보이는 까닭은

우리가 시간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시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현세와 영원 사이에, 번뇌와 행복 사이에,

선과 악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간격이라는 것도 하나의 착각

인 셈이다.


3.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부여된 동등성

모든 생명의 단일성을 의식하여야 한다.

생각한다는 점을 제외한 그 밖의 다른 모든 점에서는 세속적 인간들이 賢人

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으며, 현인을 훨씬 능가할 때도 자주 있었다.


일체의 소리들, 일체의 목적들, 일체의 그리움, 일체의 번뇌, 일체의 쾌락, 일

체의 선과 악, 이 모든 것들이 함께 합해져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다.


이 세계는 불완전한 것도 아니며, 완성을 향하여 서서히 나아가는 도중에 있

는 것도 아니다. 이 세계는 매 순간순간 완성된 상태에 있으며, 온갖 죄업은

이미 그 자체 내에 자비를 지니고 있으며, 작은 어린애들은 모두 자기 내면에

이미 백발의 노인을 지니고 있으며, 젖먹이도 모두 자기 내면에 죽음을 지니

고 있으며, 죽어가는 사람도 모두 자기 내면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다.



4.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진리를 위한 것

나는 육신의 경험과 스스로의 영혼의 경험을 통하여

이 세상을 혐오하는 일을 그만두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이제 더 이상 내가 소망하는 그 어떤 세상,

내가 상상하고 있는 그 어떤 세상,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 낸 일종의 완벽한 상태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놔둔 채 그 세상 자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꺼이 그 세상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내가 죄악을 매우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내가 관능적 쾌락, 재물에 대한 욕심, 허영심을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그 사물들이 나와 동류의 존재라는 사실,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에 나는 그 사물들을 그토록 사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고 그토록 숭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네.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

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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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연달아 읽습니다.
그다지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닌가요?
"슬픈예감"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녀의 감수성은 참 투명합니다.
여과없는 일상적인 단어들로 사람의 마음을 툭툭 건드린다고 할까요.
그저 술술 읽혀지지만 지나고보면 다시한번 책을 넘기게 만드는 재주도 있는 작가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바나나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김난주씨의 표현도 매우 적절한듯 하여 참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바나나의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 치기어리다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책이라는 것도 읽는 사람의 상황이나 심경에 따라 다르게도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거 같아요-



여하튼, 읽어보시라는 권유를 더 강력하게(!) 하고 싶습니다.
바나나의 저작들은 대부분이 그런것 같은데요,
별거 없는(!) 잔잔한 일상이 그 주된 내용이지요.

이것저것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오히려 이런 기본적인 감성들을 자극해줄 수 있는 소설이 괜찮을것 같습니다.



잊어버린 과거이든 기억하고 있는 과거이든
우리는 조금씩은 눈물을 함께 하지 않으면 뒤돌아볼 수 없는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억들 모두가 자신을 이루어간 소중한 것들임을 이 작품에서는 새삼스레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사람의 기억속에 잠재되어 있는 과거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많은 일들과 그로 인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과거를 찾아나서는 짧은 여행을 합니다.
왜 현재의 감정에서 자신이 그렇게 불안한 감정들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지나온 과거를 알지 않고서는 마음 한구석에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간혹 무언가가 정말 떠오를 듯한 때면, 나는 어김없이 위태로워졌다. 마치 멀리서 온 나그네처럼, 지금 있는 장소에 오래도록 머물 수는 없다는 불안이 밀려왔다."

멀리서 온 나그네처럼, 불안이 밀려오는 이유가 바로 마음 한구석 설명하지 못하는 공허함때문이겠지요. 무언가 나를 채워준 것이 있었을진대 없는듯 느껴지는 바로 그것이지요.


그리고, 주인공이 과거를 찾아나서는 아니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자신을 찾는 과정이 되는 상황을 통해 소중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동차도, 어수선한 거리도, 그리고 이모조차 지금은 모두 없는 것 같다. 있는 것은 데츠오뿐. 지금까지해 온 어떤 사랑도 이렇게 풍경을 지우지는 못했다."

"풍경을 지우는 사랑" 이러한 표현도 참 아름답지요.
별 수식어 없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렇게 소중하고 이쁘게 말할 수 있다니요-
작가의 능력에 한번 감탄을 하고 밑줄을 그었다지요.

여하튼, 이러한 소중한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진심을 전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 나 자신을 포함해서 그저 단순한 정직함이 아니라 의지가 담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많이 경험한다. 가령 한때의 반짝임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변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순간에 모든 것을 담아 확고한 눈길로 호소하면 사람의 마음은 움직인다."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얻은 것은 결국 현재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용기있게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조금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감정들과 사람들에 대한 진심을 오해없이 마주칠 수도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알게 된 소중한 감정은 사실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모와 동생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내 손발로 언니와 애인을 발굴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용기있는 자가 확신을 가졌을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습니다.
모든 인생을 다 깡그리 무너뜨리고 새로시작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때의 모습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건의 전후관계는 사실상 인과관계입니다.
그러니 무언가를 지우고 싶다거나 없애고 싶다 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아프고 챙피한 과거라도 그 과거를 부정한다면 자신의 일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자기 자신의 어느 일부분도 소중하지 않은 부분은 없습니다.
좋은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기억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나쁜 기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삶이란 모두 동전의 양면임을 절대 잊어선 안되겠지요.

바나나의 소설에서 새삼스러운 자기발견을 하고 책을 덮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삶의 어떤 부분에서건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해달라 기도하게 됩니다. 용기내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쉬운일인지도 모른다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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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ventre-plat.biz BlogIcon Jettie at 2012/03/12 11:37

    게시물입니다 극단적 식사 . I 이 없습니다 에 내 친구 !

  2.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comment-devenir-riche.be/ BlogIcon devenir riche sur internet at 2012/03/19 00:10

    장엄한 . 좋은 주신 것이다 나 페이 스북 을 사랑하지만, I를 찾을 수 없습니다로 반대 찾을 수 없습니다 버튼을 .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입니다. 정말 몇년 만일까요.
소설이라고 읽어봐야, 역사소설 -그것도 조정래의 전작들에 아직도 정신 못차리던 1人- 이 전부였는데요... 이번에 강력히(!) 추천을 받고도 모자라 선물까지 받게 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추천을 받았을때 바로 읽어보려고 몇번이고 사러 갔었는데 그때마다 서점에는 유독 바나나의 이 책만 품절이더군요;; 인터넷으로 살까도 하다가 계속 미루고 미루다보니 한달을 미룬셈이 되었지요. 결국 2월 중순, 아니 3월이 오려고 하는 시점에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 책 선물은 평생을 함께 하겠지요.


왜 제목이 티티새인지 참 궁금했지요, 일본어를 제가 하나도 모르거든요;;;
알고보니 주인공이름을 영문으로 풀면 그대로 저 이름이 되더군요.
그러니 새에 관련된 이야기라든가, 그런건 절대 아니였다는;;;


이 작가는 참 섬세한 감정의 선을 가진 듯 싶습니다.
도무지 경험에서 우러나오지 않고서는 이렇게 쓰지 못할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는 것과 죽음이 맞닿아있다는 것에 대한 새삼스러운 발견이랄까요,

올해 나이 서른이 되는 제게 이 책을 그야말로 인생을 리셋할 수 있을만큼 큰 의미로 다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모든게 시작인 나이 서른.
이십대의 풋풋하지만 나약했던 어린 시절도 아니고,
40대의 노련함도 아직은 없지만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일으킬 수 있는,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오히려 당연한 가장 적절한 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것들을 새로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나이.

이러한 나이에 이 소설은 제게 너무도 많은 것들을 일러주었습니다.
홀로라도 외롭지 않은 지혜로, 
인간의 삶은 그저 흐르는 순간 순간의 기록이라는 생각을,
그리하여 추억하는 모든 순간마저 담담해야 함을.
인생의 마지막 순간 "단 한번 피는 꽃"이 되기 위해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잔잔한 책이었습니다.

삶의 좌표를 잃어버린 듯한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께 한번즈음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내용은 별것도 없습니다. 다만, 지나간 많은 시간들에 대해 일기를 쓸 수 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환히 들여다볼 시간과 위로는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후감을 쓰기엔 제 글이 너무 난잡할 것 같고, 읽지 않은 분들에게도 별 다른 도움이 될지 않을것 같아 책에 쓰여있던 몇몇 구절을 그대로 옮겨 놓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 ... 10년 동안이나, 온갖 것들이 하나로 엮인 커다란 베일 같은 것이 나를 지켜주었다. 그 곳에서 벗어나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 따스함을 깨닫지 못한다.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된 다음이 아니면, 자기가 그 안에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적당한 온도의 베일... ..."


"... ... 한 사람의 인간은 온갖 마음을, 모든 좋은 것과 더럽고 나쁜것의 혼재를 껴안고, 자기 혼자서그 무게를 떠받치고 살아가는 것이다.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친절을 베풀 수 있기를 바라면서, 혼자서... ..."


"... ... 어짜피 사람은 언제 어디에 있든 어느 정도는 외로운 이방인이라는 것을, 멀리 항구가 보일 때면 분명하게 알게 되기 때문이리라... ..."


"... ... 반드시 한 번은 지나쳐야 하고, 그러나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여름. 그런 것을 잘 알면서도 평소처럼 흘러가 버릴 시간은 여느 때보다 조금은 팽팽하고 서글프다... ..."


"... ... 사랑이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 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야. 지금 우리 마누라를 처음 알았을 때, 갑자기 내 미래가 무한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꼭 합치지 않아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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