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묻고 웅크린
아이 하나 내게 얘기하네
난 어두워진 이 교실에
소리없이 지는 노을같아요
엄마는 나를 떠나고
허기지는 점심시간 지나
밥짓는 냄새 가득한 이 동네
하지만 내겐 집이 없어요
방안 한 구석에 식은 이불
내 체온 하나만 남아
잠들면 깨고 싶지 않은
꿈속의 엄마 목소리
무심한 아침이 오면
내게서 멀어져가요
사랑한다는 말
누군가에게
너무나도 눈물나게 아름답다는 말
시간이 흘러 나도 누군가를 만나면
듣고 싶어요
이런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
* * *
듣고서는 무척이나 많이 울었던 노래.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듣는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도 축복스러운 일인지를 알고 있다면 정말이지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노래. 세상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 모두가 외톨이는 아닐까.
이 노래가 안겨주는 그 뉘앙스와 멜로디, 그리고 폴의 창법..
모든 것이 가벼운 무게의 노래가 아니고 쉽게 불려진 곡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아름다움으로 들을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음악이라는 것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음악이 가진 대단한 힘이기도 하다. 마음이 복잡할때 폴의 음악이나 김동률, 아니면 아예 클래식을 듣는 것은 타이레놀 한알보다도 효과가 크니까.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이렇게도 상처투성이로 힘들게 살아가고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도 쉽사리 극복하지 못한 열패감과 피해의식, 그리고 외로움과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시달린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고 모든 어른들이 그렇다.
누구든 어린시절을 눈물없이 돌이킬 수 없듯이 모든 어른들이 앓고 있는 병은 어릴적 앓았던 고통이 지나간 흔적때문이겠지.
나 스스로에 대한 연민,
세상의 아이들에 대한 연민,
세상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이 노래는 분명히 가시돋힌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장 정직한 사랑의 노래임이 분명하다.
이런 나를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세상 모두를 얻은 것일테니까.
그것은 기적이니까. 어릴적 앓았던 고통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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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루시드 폴, 외톨이. 그리고 조손가정의 밥 굶는 아이들
가사는 한 아이의 독백입니다. 아이는 학교가 파한 후 해가 지고 있음에도 집엘 돌아가지 않고 빈 교실에 남아있습니다. 소리 없이 사라지며 어둠으로 자신을 물들이는 노을은 아이와 닮았습니다. 아이에겐 ‘집’이 없습니다. 몸을 담고 누일 물리적인 공간은 있을지 몰라도요. 아이에겐 점심때는 허기의 시간, 밤은 이불의 선득함을 확인해야 하는 시간일 뿐이지요. 아침이 아이를 깨우기 전 잠깐 꾸는 꿈에서나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외톨이 가사를 검색하다가 들렀습니다. 트랙백으로 링크를 달았어요. 좋은 노래, 그리고 그 노래에 대한 아름다운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블로그 관리를 거의 하지 않다가 이제서야 들어와서 댓글을 뵙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가을밤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