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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깎아놓은 듯한 잘 생긴 외모가 아니라서 좋아하고, 솔직하고 담백한 감정표현을 잘 하는 배우라서 좋아합니다. 사실 영화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이전부터 어쩌면 사실상 감우성의 초기작부터 저는 상당히 인상깊게 봤던 배우였지요. 드라마의 베스트극장이었던가요? 여하튼 거기서 첨 접한 배우였는데 그때부터 감우성을 눈여겨 보았지요

손예진에 대해서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편견이 많았던 배우였지요. 작품을 잘 못고른다고 해야 할까요? 그녀의 연기를 십분 발휘할 만한 곳을 못 찾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 전에는 제겐 상당히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 드라마로 손예진을 재발견했다고 보면 맞을것 같습니다. 그녀의 연기력이 상당히 괜찮았고 또 감정몰입이 잘 되었는데 드라마속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이 두명의 캐스팅 외에도 쏠쏠한 감초역할을 했던 공형진, 이하나, 이진욱, 정재화 등의 캐스팅으로 비교적 잘 만들어진 작품이 되었지요.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드라마 연출자가 아니라, 영화감독 한지승씨가 맡아 매 회의 분위기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구성이 세밀했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그 시청률 놀음에 덜 시달렸던 것 같고 또 한 회 한 회 모두 정성스럽게 찍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또 이 드라마의 백미는 OST인데요, 한지승 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노영심씨가 함께 음악 작업을 했다는 점이지요. 보통의 드라마는 OST에 큰 신경을 못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 드라마같은 경우 전 곡을 아마도 노영심씨가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곡들이 정말 딱 들어맞는 감성으로 극의 중간중간 흘러나왔지요.
스윗 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라는 곡은 익히 잘 알려져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연주곡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OST입니다. 이후에 손예진과 감우성의 내래이션이 들어간 "Song Book"을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반응이 좋았고 저 역시도 한장 가지고 싶은(!) 음반이죠.(아직도 못 사고 있는건 뭐임;;) 특히 그들의 내래이션이 상당히 내용이 괜찮습니다. 마음을 쿵쿵 떨어지게 할 만한 내용이 많지요.


<연애시대>는 '지나고 나서의 깨달음'에 대해서 너무도 솔직하게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행복하지 못해' 헤어진 부부였던 이동진(감우성)과 유은호(손예진)가 결국 서로에게 진심을 찾아가고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하는데요, 저는 그 이동진이 대화 내용과 마지막 손예진의 내래이션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요.

모든 것이 되돌이킬 수 없을만큼 지나버린,
유은호가 행복하길 바랬던 이동진이 택할 수 있었던 다른 삶은 또 다른 사람과의 결혼이었지요.
그러나 이동진에게 결혼생활은 '의무'였고, 손예진이 자살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놀라 그 길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뛰어갑니다. (물론 그 자살여행이라고 이동진에게 거짓말 하는 유은호 동생의 설정도 참 재밌습니다)
유은호가 탄 춘천가는 기차를 허겁지겁 뛰어와 따라 타며 이동진의 내래이션이 이어지지요.

"변명조차 생각나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오직 후회만이 허락되는 순간이 있다. 후회하고 후회하고 죄책감이 바래질 때까지 잊을 수도 없는 순간이 있다. 모든 것을 알아버린 내가 그 시간을 반복한대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춘천에서 재회한 두 사람.


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그래..80이라고 치고..48년 남았네.
지금이 못 견디겠다는건 아니야. 이대로도 살 수 있어.
잠 못자는거야..약 먹으면 되는거고..가끔 한숨나오는건..그건 병이 아니니까..익숙해 지겠지.
40지나고..50 지나고..
가끔은.. 그래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
근데, 정말 괜찮을까? 은호야??

나랑은 안돼.

안된다는거 정도는.. 나도 알아.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고..

그런데..정말로 이대로도 괜찮을까?

말하지 마.

그래, 내가 바보래서..

여기까지 와서야 너 없이는 안돼, 이런소리..


말 하지마, 제발.
당신이 그랬잖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우리 잘 될까?
동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확신해?
우리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거 같애?
그정도 확신도 없으면서 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안되잖아.

우리가 뭐, 사는데 확실한게 어딨냐?

우리가 이러면 안된다는 건 확실해. 이러기엔 너무 늦었어.
선택할려면 훨씬 전에 했어야 됐어.

지나고 난 다음이니까 그런생각이 드는거야. 
나중에 한참 지나고 나서 지금을 돌아보면 그땐 어떤 생각이 들거 같아?
그때도 그렇게 생각할거 같아? 지금은 너무 늦었어 라고?
유경이한테는 사과할게. 평생을 두고서라도 내가 사과할게.


안돼

그럼 지금 내가 이런 기분을 알아버렸는데..
내가 이 상태에서 유경이한테 돌아가면 어떨거같애?
그건 맞다고 생각하니?



그들은 뒤늦은 시간을 뒤돌아보며, 다시한번 용기를 냅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서로의 마음을 직면하고 확인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필요없었겠지요.
마지막 장면과 유은호의 내래이션은 그래서 참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 게 위안이 된다. 누군가의 상처가 쉬이 아물길 바라면서.
또 가끔 우리는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을 보내며 멈추지 않는 시간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어떤 시간은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언젠가 변해버릴 사랑이라 해도 우리는 또 사랑을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처럼..

시간이라는 덧없음을 견디게 하는 것은 지난 날의 기억들.
지금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기억이 된다.
산다는 것은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

우리는 늘 행복한 기억을 원하지만 시간은 그 바람을 무시하기도 한다.

일상은 고요한 물과도 같이 지루하지만
작은 파문이라도 일라치면
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변화에 허덕인다.

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속에 매복하고 있다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달려든다.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서
어느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닳아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죄책감 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 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엔딩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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