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지난 나의 연애들이 고마울때도 있지만
그 사람들, 그 순간들을 원망하는데에만 청춘을 써버린 데에 대한 후회도 있다.
왜 지나고나서 원망하고 힘들어하면서 그 아까운 청춘을 써버렸는가-
그 역시도 내가 어렸기 때문이겠지.
어쩌면 청춘이라는 것은 그리도 치기어린 것.
전부다 처음이고 전부다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라 모두다 바위에 계란치기였던 것.
왜 헤어졌을까?
이것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늘 나를 괴롭혔다.
뭐가 문제였을까?
궁극은 뭐였을까?
현실적인 문제들...
우리 집안이 문제이고, 내가 제대로 직업을 가지지 못한게 문제이고, 내가 이쁘지 않아서 문제였던가?
아파트 서른 평에, 그리고 혼수는 얼마이상. 이런 것들이 다 충족되지 않을것 같아 결국 나를 선택하지 않고 버렸던가? 혹은 나 역시 그래서 그를 포기했던가?
나는 이런 것들을 이유로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느껴 늘 궁금했다.
왜냐하면, 사랑이라는 말을 지겹도록 했던 서로가 저런 물질적인 것들 때문에 상대를 위해 하나도 희생하지 않고 모든 것들을 얻으려 한다는 말이라는 것을 도저히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근본적 이유는 뭐였을까?
그 근본적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더 상처받지 않아도 될거라 다짐했다.
저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랬다면 2년이건 3년이건 우리가 사귄 시간은 거짓이 되는 것이었고, 그의 마음도 내 마음도 전부 거짓이 되는 것이었다. 그 시간을 통째로 내 인생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일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었기에 그것은 죽어도 못할 일이었다.
내가 그런 헤어짐을 이겨내고 또 다시 사랑을 꿈꿀 수 있게 된 이유는 근본적 이유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헤어지고 난 뒤 수많은 이유들을 댄다.
그러나 정말로 사람들이 헤어지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그저, 서로가 덜 사랑했던 거, 덜 절실했던 거.
그거였다.
당시에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사는 곳이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상대방은 절대 나를 버렸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가 내 생명을 구해줄 만큼 절실한 존재였다면 절대 그를 버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서로를 잊어갈 뿐이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는 서로에게 단 한번도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뜨거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쉽게 잊혀질 수 밖에. 그렇게 얄팍했다.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시간속에 희미해져가니.
그러니 헤어짐의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을 필요도 사실 없었던 것이었다.
내가 했던게 사랑이라면 헤어짐도 내가 선택한 것 뿐이었으니 해답은 내 속에 이미 있었거늘.
그렇게 멀리 멀리 돌아 나는 그 청춘을 낭비했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6) | 2010/04/26 |
|---|---|
| 이 순간을 해피엔딩이라 말할 수 없다 - 드라마<연애시대> (0) | 2010/04/17 |
|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 (0) | 2010/04/05 |
|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들. (0) | 2010/04/05 |
| 이제는 배려하는 관계를 위한 감정이 필요할 때. (0) | 2010/03/11 |
| 피아노. (0) | 2010/02/27 |

